황당한 일~
김미숙
2009.01.17
조회 57
잠시 틈을 내어~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영재오빠 심심할까봐 댕겨 가므니다.

영재오빠, 어젯밤 택시 기사님이 작년에 만났던 분으로 그 때도 모자를 썼고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젊은 삼십대여서 기억하기 더 쉬웠는데.
그분을 다시 만났어요.

가는 동안 영재오빠 흉을 보면서 아주 신이 났었죠.
저나 기사님이나 첨에는 약간 느끼한 것 같으면서도 날이 가면 갈수록 중독이 되어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구요.

지난번 귀때기 두쪽이 익었다는 얘기며 강호달림 보살얘기며 박수쳐가며 웃고 가는데 이런 행복이.

이런저런 흉도 보구 칭찬도 하구, 남 흉보는 것 만큼 신나는 건 없죠?

그러나, 남 흉을 보면 안된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 사건이 오늘 아침 출근 길에 생겼습니다.

앞에 가던 트럭 대가리에 쌓여 있던 눈 덩어리가 제가 타고 있던 택시 정면을 친 거예요.

93.9 로 돌려놓고 영재오빠에 대해서 한참 얘기를 하던 중이었습죠.
토요일이라서 속력을 더 냈을 거 아닙니까.
뻥을 조금 친다면 얼음덩어리 크기가 한강 만 했습니다.

앞을 보고 있을 때, 얼음덩이가 택시를 향해 들이대는데 순간 저는 죽을지도 모른다 생각에 영재오빠 얼굴이 스쳐갔고,

아~~~~~~~~악~~~~~~~ 소리를 질렀습니다.

택시 기사님, 트럭을 세워 얘기했고 간단한 사과를 받았습니다. 유리창은 전혀 깨지지 않았더라구요.

그리고 잠시 숨을 돌린 후, 기사님께 얘기를 했습니다.
오늘 우리 둘이 다칠 수도 있었고 죽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93.9를 켜놓고 영재오빠 얘기를 하는 중이었던 까닭에 살아날 수 있었다는 것.

나~안~ 택시 안에 있고, 얼음덩어리 날아올 뿐이고~~
얼음덩어리 택시 쳤고~ 나~안~ 오빠~~~~~~~~~! 부를 뿐이고......


오늘은 운수대통한 날입니다. 정말로 ..........

행복한 주말 주일 보내세요. 영재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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