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머리
김미숙
2009.01.16
조회 42
우리 일터에 자주 오시는 아주머님이 계세요.
그 분은 김, 멸치, 미역, 오징어, 쥐포 등을 주로 취급 하십니다.
처음에는 저의 관심사가 아니므로 필요없다고 정중히 거절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주머님은 정기적으로 오셨어요.

"아가씨, 이거 필요 없어? 참 맛있는데, 김 하나 사."

어차피 엄마가 시장을 보실 거지만 무거운 짐 들고 다니는 모습이 안쓰러워 김을 샀습니다. 여름에는 땀을 뻘뻘 흘리셨고 겨울에는 많이 추워 보였습니다.
그 다음, 또 멸치와 미역을 샀습니다.
작년에만 해도 김, 미역, 멸치를 사다가 무조건 엄마한테 갖다 드렸죠.

엄마는, 얘가 안하던 짓을 한다고 하시면서도 철이 들었나 생각 하셨는지
먹어보니 맛있더라 라고 했고 저 또한 맛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아주머님 어찌나 웃으면서 저에게 다가오시는지 거절도 못하겠고 어느새 정이 많이 들어 버렸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전에 오셨을 땐, 제가 좋아하는 곶감을 가지고 저를 유혹 하시더라구요.
홍시와 곶감이라면 눈이 번쩍이는 걸 그 분이 어찌 아셨을까.
때깔만 봐도 아주 맛이 있어 보여 곶감 한 팩을 요구했더니 조금 있으면 우리나라에 곶감이 없을 거라고 하면서 하나를 더 밀어 넣습니다.

그리고, 어제 또다시 곶감을 가져오셨습니다.
그 아주머니, 이제 설이 오면 곶감 값도 많이 오르고 먹고 싶어도 없어서 못 사먹는다고 하시면서 세 팩을 다 사라고 하시길래 샀습니다.

설도 돌아오는데 드리고 싶은 할머니가 계셔서 드렸더니 얼굴이 환해지면서 좋아 하시는 모습에 저두 많이 행복했습니다.

곶감이 없을 거라던 그 아주머니께서는 설이 지난 후 곶감을 가지고 또 오실 겁니다.
이번 겨울엔 냉동실에 곶감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곶감만 생각해도 든든합니다.

홍시 - 나훈아

영재오빠~ 따뜻한 마음을 나눈다는 것, 조금 어렸을 때는 몰랐습니다.
모두 살아가면서 배운 것인데, 항상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제나 아프지 마시고, 좋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실어 주시기를 바래요.
유가속 팬들, 마음이 고운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참 좋은 분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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