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지하 독방...
정성미
2009.01.12
조회 28
그래도 미숙님은 막둥이라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 했을텐데~~

전 맏딸이라 간섭도 심했고
심지어 용돈 쓰는것까지 참견을 해서
언넝 독립하고 싶어 결혼이라는
울타리로 도망 ㅋㅋ

한 십년동안은 내세상이더군요
랑이도 내맘대로~~
머든 오냐오냐 ㅋㅋ

지금은 후회마~~아니 합니다
차라리 그때 다시 공부시작해서
커리어우먼으로 자리하고 있었음
하는~~ (ㅋㅋ깨몽)



김미숙(kjy77kjy)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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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도 춥고 주말 저녁인데 옛날 얘기나 함 풀어볼까나.
>
>
> 아들 낳을려구 낳다 보니 계속 딸인지라, 저를 끝으로 포기했던 아들 낳기.
> 딸이 많아서였을까.
> 우리 아빠는 자식들 관리 하느라 무진장 애를 쓰셨습니다.
> 밖으로 나돌기를 좋아했던 저를 특히 더.
> 반발심이였을까. 구속 받는 걸 싫어 했었죠. 뭐든 알아서 하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 지금까지도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싫은 것두 다.
>
> 어렸을 때, 우리 집은 'ㄱ' 자로 된, 마당 가장자리에 화단이 있는 일층 한옥이었습니다.
> 방은 네개 였구요.
> 중학생이 되었을 때, 저는 거실과 붙어 있는 방 대신 떨어진 방으로 가겠다고 우겨서 그 방을 차지 했습니다.
>
> 그 방으로 오니 창문을 열면 길가가 보이고 아주 좋았습니다.
> 오며가며 창문을 두드리고 휘파람을 불어대던 몇 남학생들은 저를 많이 따라다녔던 아이들이었습니다.
> 모른척 하던 아빠가 급기야 망치를 들었습죠.
> 학교 갔다 와 방이 어두워서 둘러 보니 창문을 합판으로 막아 놨더군요.
> 아주 꼼꼼하게 감히 뜯지 못 할 만큼 대못으로 말이죠.
>
> 기막힐 일이었지만 아빠한테 대들었다간 큰일 나죠. 무서운 분 이셨으니까.
>
> 감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가만 있을 제가 아니었죠.
> 죄수처럼 몇 날, 몇 일 동안 칼로 팠습니다. ㅋㅋㅋ
> 그리하여 네모를 만들어 놨는데 그것도 들켜 버렸습니다.
>
> 그리고 아빠는 지하실을 넓히는 공사를 시작하셨습니다.
> 지하실 작은 창고를 넓혀서 아주 큰 방 하나를 만든 다음 방을 예쁘게 꾸며 놓고 저더러 그 방으로 이사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 힘 없는 제가 어떡하나요. 가야지. 쫓겨 날 순 없었으니까.
> 지하 독방에서 일 년을 살았습니다.
>
> 살아 가면서 그 때, 저희 아빠가 창문을 다 막아 버렸던 일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지만 그 땐 가출을 해서 자유롭게 살고 싶었습니다.
> 지금 생각하니 여름엔 정말 시원했고 겨울엔 너무 따뜻했다는 거예요.
>
> 오늘 밤, 예전의 그 지하 독방이 많이 생각 납니다.
>
> <듣고 싶은 노래>
>
>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 - 서문탁, 비정 - 김경호
> → 이 두 곡은 제가 아주 즐겨 불렀던 곡으로 이 노래 부르고 나면 목이 쉬었던 적이 많았죠. 특히 비정이 많이 듣고 싶습니다.
>
> Stay - 이현우, 지금은 늦었어 - 이미영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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