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으로 유영재dj님을 ~
김미숙
2008.12.22
조회 53
어린이라서였을까? 아니면 데리고 다니기 불편해서였을까? 막내인 저를 혼자 집에다 두고 아주 좋은 곳을 다녀오시는 부모님과 언니들. 집을 나서기 전 아빠가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 달을 먹어도 다 먹지 못할 만큼 여러 종류의 과자를 박스 가득 사가지고 오셔서 하는 말씀, "아빠가 돌아올 때까지 이 과자 먹고 잘 놀고 있어." 처음에는 과자 생각에 홀로 외로움과 싸워야 한다는 걸 몰랐습니다. 게걸스럽게 과자 먹는 재미에 한 두 시간은 아주 즐겁습니다. 그러나 어둠이 짙게 깔리는 저녁이 되면 뭔지 모를 쓸쓸함이 엄습해 옵니다. 혹시 나만 놔두고 모두가 안돌아오면 어쩌나, 나를 떼어놓고 멀리 갔을까. 왜 안오지? 그 후에 아빠가 과자를 많이 사오시면 억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요 일주일 내내 그 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유영재 디제이님은 반드시 월요일에 돌아오신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노심초사. 좋아하는 홍시를 먹어도 떨떠름하고 노래를 들어도 신나지 않으며 일을 즐기는 제가, 그것도 재미 없었습니다. 어린아이가 느꼈던 불안, 초조, 의구심과 싸워야 했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그냥 듣기만 해도 좋았습니다.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들이 많은데 웬 걱정.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일. 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곁에서 함께 하는 것,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꼈습니다. 영재오빠. 이젠 어디 가지 마세요. 사랑합니다.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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