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서였을까? 아니면 데리고 다니기 불편해서였을까?
막내인 저를 혼자 집에다 두고 아주 좋은 곳을 다녀오시는 부모님과 언니들.
집을 나서기 전 아빠가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 달을 먹어도 다 먹지 못할 만큼 여러 종류의 과자를 박스 가득 사가지고 오셔서 하는 말씀,
"아빠가 돌아올 때까지 이 과자 먹고 잘 놀고 있어."
처음에는 과자 생각에 홀로 외로움과 싸워야 한다는 걸 몰랐습니다.
게걸스럽게 과자 먹는 재미에 한 두 시간은 아주 즐겁습니다.
그러나 어둠이 짙게 깔리는 저녁이 되면 뭔지 모를 쓸쓸함이 엄습해 옵니다.
혹시 나만 놔두고 모두가 안돌아오면 어쩌나, 나를 떼어놓고 멀리 갔을까. 왜 안오지?
그 후에 아빠가 과자를 많이 사오시면 억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요 일주일 내내 그 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유영재 디제이님은 반드시 월요일에 돌아오신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노심초사.
좋아하는 홍시를 먹어도 떨떠름하고 노래를 들어도 신나지 않으며
일을 즐기는 제가, 그것도 재미 없었습니다.
어린아이가 느꼈던 불안, 초조, 의구심과 싸워야 했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그냥 듣기만 해도 좋았습니다.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들이 많은데 웬 걱정.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일.
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곁에서 함께 하는 것,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꼈습니다.
영재오빠.
이젠 어디 가지 마세요. 사랑합니다.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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