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델...엄마가 많이 아프세요.....엄마
이금하
2008.12.22
조회 39

우리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계신답니다

너무 어지러워서.....걸음을 못걸을 정도로 어지러웠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조금 어지럽다고 하셨는데.....

다리 수술후에.....더 힘들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어느날 부터 밤늦게 전화가 오면 저는 잠시 숨을 멈춥니다..

아버지 여든 둘....엄마 일흔 일곱........

생각도 하기 싫지만......긴장하는 마음으로 전화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휴~~~~다행이다......잠이 듭니다



우리 엄마는...저에게 모델 같은 분이십니다......

바닷 바람이 휘잉~~휘잉 얇은 문풍지를 흔들어 깨우는 겨울밤......

엄마는 밤인데도 수건을 머리에 두릅니다

자식들은 아랫목에 눞히고..우리 엄마는 바닷 바람이 새어 들어오는 문앞에서 수건을

머리에 두른채.....마치 방패처럼 자식들을 보호하듯이 잠이 들곤 하셨지요....

우리 엄마 별명이 있어요..제가 지은 별명이지요.....

동~~동~~동 이른 새벽부터....잠들기 전까지 엄마는 늘 동~동~동 하셧습니다

한여름..햇님은 참으로 일찍 눈을 뜹니다

하지만 우리 엄마보다는 부지런하지 못했죠.....

한 낮의 더위를 피해 엄마는 누렇게 색이 바랜 모시옷을 입으시고.....

어느새 밭에 다녀 오셨습니다.......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에는 엄마가 정성껏 기른 자식같은 농작물들이 담겨져 있었죠

어린 호박.......가지 몇개.......오이 몇개........그리고 옥수수와 함께....옥수수대가 있었습니다

섬이다 보니....간식거리가 귀했던 그때......

옥수수대는 참으로 맛난 간식이었습니다.............

껍질을 죽~~벗겨서 단물을 쪽~쪽 빨아 먹으면 실수로 혀에서 피가나도 그렇게 맛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옥수수를 심어 놨는데..꿩이 다 파먹어 버렸다며.....

웬수같은 꿩새끼 내새끼들 먹을것을 다 파먹어 버렸다며 이미 날아가 버린 꿩을 원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엄마 다리가 아프게 한 건 산비탈에 있었던 밭도 한 몫 했습니다....

경사가 얼마나 심했던지..그래도 우리 엄마는 한가지 농작물이라도 더 심겠다며...밭을 일구었지요



유독 엄마는 다섯째인 저를 밭에 많이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한번은 밭고랑을 만드는데.....왜그리 하기 싫던지요

투덜~~투덜..이게 뭐야 인제 겨우 두고랑 만들었는데......

아직 여덟 고랑이나 남았쟎아 히~~~~~~~~~~~~잉 하고 투정을 부리자

우리 엄마 그러셨어요

금하야 앞을 봐 뒤를 보지 말고 ...벌써 두고랑이나 만들었네?.......

인제 여덟 고랑박에 안남았네.....그렇게 생각하자~~잉......

앞만 보면 금방 끝날것이다..사는것도 그래야....자꾸 뒤를 돌아보면 미련만 남고......

힘도 더 들것이다.........우리 금하 착하제

그때 그 밭에서 들었던 우리 엄마의 얘기를 전 평생 잊을수 없을 거에요

제삶의 지침서가 되어서 영원히 남아 있을 거에요



그리고 얼마전에야 안사실이지요

우리 엄마 팔이 꽤 많이 돌아가 있다는 사실을.....

아~~고 팔이 이렇게 아파야 엄마가 처녀때 넘어졌는디.....팔이 꺽였는디.....

치료를 못해서 이렇게 굳어 버렸어야

저 말이죠 40년 가까이 살면서 그 사실을 인제야 알았어요

우리 엄마 오른팔.......겨울이면 김을 하느라.....쉬지를 못했고...

여름이면 밭에서 김을 매느라 ...쉬지를 못했고.......

가을이면 깨를 털고 콩을 터느라...쉬지 못했고.....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 엄마팔을 하시도 쉬지 못했으니....

이제는 조금 쉴려고 하니..엄마에게 고통을 줍니다

이제야 쉴려고 하니....다리에 고통을 줍니다...........



맛난것이 있으면 자식들 줄려고 드시지 못했고......

예쁜 화장 한번 하지 못했고....

예쁜 옷 한번 입지 못했고........

예쁜 신발 한번 신지 못하시고.......

우리 엄마 한번도 날씬한 모습 한번 보지 못했지만.....

우리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훌륭하신 모델이십니다.....



아들을 여럿 잃으시고.......

딸만 여섯을 낳았을때 .....우리 엄마 마음은 어땠을까요

그 고통은 겪오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겠지요

우리 엄마만 아시겠지요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먹먹해서 .......잠을 잘수가 없었습니다

새벽 두시 무릎꿇고 기도를 했습니다......

눈물이 두 볼을 타고 흐르더군요.....

우리 엄마 얼마나 어지러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 생각에 제가 얼마나 나약해 보이던지.......

딸이라는 존재가 왜 그렇게 나약해 보이던지.....



오늘 아버지와 통화하면서.....

아버지가 그러세요

제일 걱정인 건 느그 엄마 저러다가 쓰러지면 ...큰일인디.....

저도 아버지 그 생각에 마음이 아프고 두려워요

그러면서 그러세요

아버지가 건강하니까 크게 걱정하지 말그라.......

아버지가 지켜 줄거다......

아버지 고맙다고 부족한 딸대신에 늘 엄마를 지켜 주셔서 고맙다고 얘기를 햇습니다



산에서 따다가 딸이 좋아한다고 유자차를 세통이나 보내주신 아버지...

아버지......고맙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저에게 훌륭한 모델이세요

하지만 아버지에게 늘 든든할수만은 없는게....

아버지도 연세가 많으시쟎아요

아버지 뭐하세요 했더니...밥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감자탕을 만들면서 우리 아버지 엄마 딸표 감자탕 한 그릇 드시면.....

거뜬하실텐데....

마음만 그렇게 마음만.......



감기로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아들을 보면서...

우리 엄마 늘 바쁘셨던 울 엄마.......

제대로 된 약도 없어서 ...제가 지금 아들처럼 아팠을때

머리맡에 사이다 한 병 두고 가셨던 우리 엄마.....

우리 엄마 늘 바쁘셨지만..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자식 걱정 뿐이었던 것을

잘 압니다

병원에 계시면서도 웃으시며 엄마는 괜챦다......

우리 딸 애들 셋에 부모님 모시고 산디...된디.......

아프지 말아야 한다.....

우리 엄마 끝까지 제 걱정입니다



엄마 더 이상 아프시면 안되요

제가 욕심 부려도 되지요..오래 오래 엄마~~하고 부를수 있게 해주세요

엄마 사랑해요......



제글이 너무 길었지요

저의 엄마에 대한 마음이 우리 엄마가 자식들에게 대한 마음에

비하면 너무 적습니다

엄마의 마음은 넓은 바다와 같다고 하쟎아요

저도 훗날 자식들에게 우리 엄마 바다처럼 깊고 넓을수 잇을까요

훌륭한 모델이 될수 있을까요






이은미......찔레꽃
이선희...섬집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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