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님..^^
최미정
2008.05.09
조회 28

덕혜님..사연을 읽고 닜는데 왜 커피 한잔이 땡기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요^^
따뜻한 커피 한잔 준비 될 동안 살짝쿵 답글 답니당.
그런데 따뜻한 차 한잔은 덕혜님이 드셔야하는 거 아닌가요? ㅎㅎ
몸살 나지 않으셨을지 괜시리 걱정이 되네요.^^
5월의 막바지 봄날 꽃바람에 툭툭 털어버리시고
상쾌한 5월의 날들 보내세요.
그럼 이만 커피 마시러.....^^*
참, 같이 한잔 드실래요? ^^

p.s. 입뿐님~ ^^
어쩜 그렇게 예쁜 꽃사진을 올리셨나요?^^
덕분에 저도 즐감하고 갑니당~~



황덕혜(hdh1956)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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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하루는 부모님 사연으로 곳곳이 홍수였다
> 꽃 한송이 달아 드릴 가슴이 없는 나는, 허해 오는 가슴속 바람이 시리고 쓰렸다
>
> 나는 은메달 엄마다 ㅎㅎ
>
> 마음 쓴 흔적이 역력한 아들의 편지 한통..
> 고맙게도 어제 오전에 받았다
>
> 아들의 편지는 왠지 눈시울 부터 덥혀져 온다
> 안방 가장 볕 잘드는곳에 앉아 돋보기도 닦고 또 닦는다
> 아주 조그마한 것일지라도 아들의 정성 놓쳐선 안될것 같아서...
>
> "엄마~~엄마~~~~~
> 눈감고 가만히 몇천번을 부르라 해도 싫증 나지 않는 당신 이름...
> 이 아들 편지 받아 쥐고 허둥 대며 읽을 자리 찾아 종종 걸음 치는 엄마 모습, 목울대가 아프도록 눈앞에 선하게 밟힙니다"
>
> 세장에 걸쳐, 사흘 동안 짬짬이 적어 보낸 사연들..
> 정작 어버이 날은 훈련 땜에 목소릴 서로 들을 수 없을 거라며, 아들 대신 이 편지가 엄마 곁에 가 줬음 하는 조바심도 함께 동봉 하여...
> 그 조바심, 그대로 전달 되어 오기에 후두둑..기어이 눈물이 아들 편지를 적신다
>
>
> 딸내미가 밤 9시 조금 지나 집에 도착했다
> 내일이 학교 소풍 이라며...
> 그런데 오자마자 내손을 움켜 쥐고 잠깐만 밖에 함께 나가줘야 할 일 있다며 정신을 쏙 빼놨다
>
> 엉겁결에 끌려 간곳이 동네 노래방
> 엄마 앉혀 놓고 이노래 꼭 불러 주고 싶어 종일 공부가 안되더라며 엄살을 떤다
>
> 왁스의 엄마의 일기..
> 끝부분에 가선 목이 메어 노래가 되어지질 않았다
> "종일 뭐했어? 어른들 생각 하며 혼자 앙앙 울었어?"
>
> 살가운 딸내미의 정!
> 자식 둘의 넘치는 사랑에 '어버이 날' 이라는 봄밤, 깊은 잠 들지 못했다
>
>
> 김밥을 말았다
> 몇줄 친구랑 사가기로 했다며 방방 뛰던 딸아이...
> 도마 곁에 앉아 앞 뒤 꽁지 김밥, 입에 넣어 오물거리기 바빴다
> 맛있다. 맛있다. 연발 하더니 좀 넉넉 하게 말아 줄 수 있냐며 내 눈치를 살핀다
>
> 친구 몇몇에게 우리 엄마표 김밥 기대 하시라며 문자를 서로 주고 받는 눈치다
>
> 찬합에 정갈 하게 가득 싸주고 또 김밥 몇줄을 더 말고 있는데 딸애가 기어이 내 속내를 건드린다
>
> "엄마, 외 할머니 우리 소풍 때 김밥 갖다 드리면 참 맛나게 드셨는데...그지? 살아 계셨음 엄청 좋아라 하셨을텐데..."
>
> 말없이 김밥 말며 속으로 대답했다
> "그래~~오늘 찬합에 그득 담아 놓고 어른 네 분 초대 해서 함께 먹을거야 종일 혼자 먹다 보면 함께 와 주실테지..."
>
>
> 이번에 대구 내려 갈땐 왠지 마음이 불안하고 조급했다
>
> 몸만 쏙 빠져 나간 이부자리, 세탁기 안에 와이셔츠 티셔츠 양말 나부랭이, 찜통 안에 속옷과 타올, 씽크대 속에 아침 먹고 미처 치우지 못한 그릇 몇개 수저 한벌...
>
> 내 남자의 살아온 흔적이다
> 넓은집 넘치도록 베여 있는 홀애비 냄새.
> 창문 활짝 열어 젖히고 서둘러 청소기 돌려댔다
>
> 얼추 물걸레질 마칠 즈음 남편이 전자번호 눌러 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 "어? 당신 일찍 왔네~~집이 엉망이제? 당신오기 전에 좀 치운다고 서둘러 왔더니..."
>
> 입술이 바싹 말라 있으며 비정상적인 선홍빛이다
> 서로가 거울 처럼 바라 보고 산지가 26년째다
>
> 입술의 선홍빛은 열감기를 심하게 앓고 있다는 증거다
> 조급 하고 불안 했음의 실체가 이것 이었을까?
>
> 온몸이 열에 절절 끓고 있다
> 물걸레 팽게치고 병원으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 열이 39도가 넘었다
>
> 병간호 했다
> 거실에 앉아 책 읽으며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땀닦아 주고 마른 속옷 갈아 입히고 요위 큰 타올도 석장째 갈아댔다
>
> 새벽 2시쯤 맹렬하던 열이 숙진다
> 이젠 남편이 이긴거다
>
> 일요일 아침 거짓말 처럼 남편이 정정하다
> 골골 대는 나와는 달리 격렬히 하루 이틀 정도 앓고 나면 거뜬하다
>
> 지리산에 꽃모종 얻으러 가잔다
> 엥? 했더니 "날 저물기 전에 어서 다녀오자" 채근한다
>
> 우리는 지리산엘 잘간다
> 수려한 경치도 좋거니와 넉넉히 안아 주는 산의 품 맛을 잊을 수 없음도 있고 섬진강의 말없는 반김도 너무 좋아서다
>
> 서둘러 마호병에 커피를 뜨겁게 가득 담는다
> 나는 아날로그 세대여서 인지 '보온병' 이란 말보다 '마호병' 이란 말에 더 정감이 간다
>
> '금낭화' '제비꽃' '싸리나무 꽃' 세종류의 꽃모종도 얻고 금방 지어 주는 20가지 넘는 산나물의 맛이 어우러지는 비빔밥을 입이 원하는대로 무지막지하게 먹고온다
>
> 눈에 뜨이면 혼줄을 내기 때문에 볕 잘드는 장독위에 준비해간 작은 성의를 봉투에 담아 작은 돌맹이로 지그시 눌러 두고왔다
>
> 사람맛이 물씬 풍기는 그 큰 정을 어찌 몇푼 금전에 비할 수 있을까나.
>
>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엔 언제나 섬진강 언저리에 돗자릴 깔고 준비해간 뜨거운 커피 한통을 다 비우고 온다
>
> 그냥 함께 있다는것, 수많은 사람중 부부의 인연으로 엮임을 감사하며 넋놓고 강의 긴 흐름을 눈으로 쫓고 마음을 헹구고 어쩔도리 없는 세상살이 복잡한 머리를 털어내고 온다
>
> 꾸물 거리던 날씨가 기어이 비님을 내려 보낸다
> 비 노래 모음이 잔뜩 들어 있는 cd로 재빨리 바꾸어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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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와 어우러진 노래는 어떤것이든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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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베란다 화분에 세 종류를 옮겨 심었더니 각각의 향기가 사람의 영혼을 흔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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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쌓이고 누적된 피로가 함께 몰려 오는걸까?
> 어쩐지 이번엔 내가 몸살과의 한판 전쟁을 치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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