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챙피했었지만 스타됐어요
이재석
2008.03.12
조회 40
중고등학교 시절 라디오는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마음의 상담자 역할을 했었답니다. 당시엔 인터넷도 활성화 되지 않아서 학생들에겐 라디오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매체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매일 라디오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답니다.
'나도 라디오를 통해서 방송 한번 타 봤으면...'
그런 저의 소망을 담아서 친구들은 당시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M본의 노래 뽐내기 대회에 저를 위해서 신청을 해 주었답니다.
한명 한명 정성스레 엽서를 써서 고리를 이어서 길게 해서 큰 봉투에 담아 방송국에 등기를 보내었고 3주쯤 뒤에 방송국에서 연락이 와서 예심을 보게 되었어요. 떨렸지만 평소 노래엔 취미가 있었기에 열심히 불렀죠. 다행히 작가분들이 잘 봐주셔서 방송을 타게 되었고 당시 심사위원은 최고의 국민가수 김건모 형님이었답니다.
제가 선택한 노래는 김종서의 "겨울비" 였답니다.
고난위도의 노래였지만 점수를 더 잘 받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선택했었죠. 하지만 떨리는 제 마음을 아는지 목소리 역시 갑자기 염소소리로 변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고음부분에서 삑사리가 나고 말았답니다. 당시 집에 응원을 왔던 친구들은 모두들 웃음을 참느라 난리였고 제 얼굴은 완전 홍당무가 되었어요.
결국 상은 받질 못했지만 그 다음날 학교에서 전 완전 스타가 되었답니다. 지금은 그럼 대담함이 없어졌지만 아직도 그때가 좋은 추억으로 남는 답니다.

김종서 - 겨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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