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엔 언제나 꼬마 손님들과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퇴근길 아저씨들이 북적댄다. 수더분하고 입담 좋은 아주머니는 언제나 싱글벙글. 꼬마 손님들과 도대체 무슨 재미난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골목리 어귀에 있는 그 집.
어렸을 때, 우리 아버지. 얼큰하게 한잔하고 들어오시며 단골 메뉴로 사오시던 오징어 튀김, 고추튀김.
부시럭 부시럭 머리맡에서 울 아버진 나지막하게 속삭이신다.
"아빠 오늘 뭐 사왔게? 울 딸래미 좋아하는 튀김사왔지"
자다가도 눈을 부비며
"으응~ 튀김..아빠 ?"
노랑봉투에 묻어나던 기름 자국들과 아빠의 웃음. 수채화 같은 추억의 한 도막이다.
우리 아이들 줄 튀김이랑 핫도그를 사면서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주머니 단골 많아 좋겠어요."
"아이구 내 속 다 보여주지 못해. 요즘 말이 아니라구"
"왜요?"
"말을 못해 그러지 걱정꺼리~ 에휴!"
"어느 집인들 걱정거리 없이 사는 집 있나요."
"그래도. 요즘 어찌나 신경을 썼든지 머리도 못 빗을 만큼 아프더라구."
"어쩌나. 삭히면 병 되는데. 언제 와서 아주머니 걱정 다 들어줄게요."
아들이 몇 년째 취직을 못해 걱정이라 하더니 아마 그 일 때문인 것 같다.샐죽 웃어 보이자 아주머니도 싱긋이 웃어 보인다. 그래도 항상 웃고 신이나 있어 보이는 아주머니.
"사는게 다 그리 만만한게 아니지."
"아주머니 힘내세요!"
눈을 찡긋해보이자. 주섬주섬 몇 개의 덤을 더 얹어 주신다.
한손 가득 간식거리를 들고는 벨을 눌렀다.
온가족이 냠냠거리며 튀김 하나씩 들고 신나했다.
아버지, 잠자는 날 가만가만 깨울 때 이런 기분이셨죠?
사랑해요.
오래오래 계셔주세요.
아버지에게 이불을 갈아드리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정수라의 아버지의 의자신청합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