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아버지
전귀례
2008.02.21
조회 26
그곳엔 언제나 꼬마 손님들과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퇴근길 아저씨들이 북적댄다. 수더분하고 입담 좋은 아주머니는 언제나 싱글벙글. 꼬마 손님들과 도대체 무슨 재미난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골목리 어귀에 있는 그 집.
어렸을 때, 우리 아버지. 얼큰하게 한잔하고 들어오시며 단골 메뉴로 사오시던 오징어 튀김, 고추튀김.
부시럭 부시럭 머리맡에서 울 아버진 나지막하게 속삭이신다.
"아빠 오늘 뭐 사왔게? 울 딸래미 좋아하는 튀김사왔지"
자다가도 눈을 부비며
"으응~ 튀김..아빠 ?"
노랑봉투에 묻어나던 기름 자국들과 아빠의 웃음. 수채화 같은 추억의 한 도막이다.
우리 아이들 줄 튀김이랑 핫도그를 사면서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주머니 단골 많아 좋겠어요."
"아이구 내 속 다 보여주지 못해. 요즘 말이 아니라구"
"왜요?"
"말을 못해 그러지 걱정꺼리~ 에휴!"
"어느 집인들 걱정거리 없이 사는 집 있나요."
"그래도. 요즘 어찌나 신경을 썼든지 머리도 못 빗을 만큼 아프더라구."
"어쩌나. 삭히면 병 되는데. 언제 와서 아주머니 걱정 다 들어줄게요."
아들이 몇 년째 취직을 못해 걱정이라 하더니 아마 그 일 때문인 것 같다.샐죽 웃어 보이자 아주머니도 싱긋이 웃어 보인다. 그래도 항상 웃고 신이나 있어 보이는 아주머니.
"사는게 다 그리 만만한게 아니지."
"아주머니 힘내세요!"
눈을 찡긋해보이자. 주섬주섬 몇 개의 덤을 더 얹어 주신다.
한손 가득 간식거리를 들고는 벨을 눌렀다.
온가족이 냠냠거리며 튀김 하나씩 들고 신나했다.
아버지, 잠자는 날 가만가만 깨울 때 이런 기분이셨죠?
사랑해요.
오래오래 계셔주세요.
아버지에게 이불을 갈아드리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정수라의 아버지의 의자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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