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울고울었던 나의 설
방연숙
2008.02.01
조회 27
첫 아이가 태어난지 한달......
설 전날 밤 아이가 울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열을 재어보니 무척 뜨겁더군요 빨리 해열제를 먹이고,
옷을 벗기고 물 수건으로 닦아 주었어요 조금 내린 듯 하니
정신이 좀 들더라구요
그러다 잠깐 잠이 들었는데 또 울기 시작했습니다. 업고 있으면
자고 내려놓으면 자지러지게 울고.... 또 좌약을 넣고 물 수건
으로 닦아주기를 반복했습니다. 근데 왜 병원엘 갈 생각을
못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 같았던것 같아요
아기를 처음 키우는 새내기 엄마가 책에 의존 할 수 밖에 없고
같이사는 시어머니도, 남편도 간단한 열감기로 생각해서였는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 하더라구요
날이 밝자 시어머니와 남편은 아기가 새벽에도 열이 나는데도
차례를 지내러 인천 큰댁으로 가려고 준비를 하는데 남편한테
같이 병원에 가자고 했더니 간단한 열감기 같은니까 가서 진료하고
주사맞으면 괜찮을거라 말하며 인천으로 가고 난 아기를 데리고
서부역에 있는 소화아동병원으로 갔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선 아기를 입원시키라는 것이었어요
"세균성 뇌수막염" 입니다 라고 하시는데
그때는 지금처럼 핸드폰도 없고 큰댁 전화번호도 모르고
앞이 캄캄해지고 나 혼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어요
남편과 시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시작되었죠
아기가 아직 한달밖에 안돼서 신생아실에 있어야 하기에
엄마는 있어도 소용이 없다며 아기 내복만 제 손에 쥐어
주는데 정말 세상이 끝난것 같이 신생아실 앞에 주저앉아
버렸답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버스안에서 울고 집에와서 아이 옷과 우유병등등 아기 물건을
움켜쥐고 울었습니다.
시어머니와 남편은 그런줄도 모르고 선산에 갔다가 친척들과
저녁까지 먹고 왔다는 얘기를 듣고 어이가 없고 너무 황당해
서러워 더 울게 되더라구요
지금도 그때 그 서운함과 미움이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풀어지지 않습니다.
다행히 심하지 않아서 빨리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5학년에 올라가는 울 아들 신생아실에서 엄마없이 그
외로움과 병마를 다 이기고 든든한 아들로 엄마곁에 있어줘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근데 건강한것만 해도 감사해야 하는데 공부하라고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네요 ㅋㅋㅋ
신청곡 : 거북이 ..... 비행기 (아들이 젤 좋아하는 노래에요)
"영재님, 작가님, 청취자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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