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12월 9일에 병원할머니 얘기 해드린적 있잖아요. 그 할머니를 목요일에 뵈었습니다. 그 날 오후 4시 30분경에 오셨어요. 유영재가요속으로 방송을 소개 받은 이후로 하루하루 즐겁게 보냈다고 하시면서 주방에서도 항상 들으니까 며느님이 휴대용 라디오까지 사주셨다고 해요. 지난번에는 일산에 가면서 어찌나 노래가 감미로운지 손녀집을 지나쳐 멀리 갔다가 되돌아 오셨다고 합니다. 거기서 내리면 그 좋은 노래를 못 들을 것 같아서요. "라디오를 듣다보니까 티비가 재미없어요. 또 이 방송을 들으면서 신곡도 바로 알고 좋아요. 노사연 사랑이 좋아서 손녀한테 씨디 사달라고 해서 배울려고 노력중인데 잘 안돼요" "지금 저 디제이님한테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면 문자로 보내보세요" 갑자기 할머니 얼굴이 불그스레 해지고 수줍은 소녀처럼 부끄러운 듯, "에구, 난 못해요" "그럼 제가 그 디제이님한테 전해 드릴테니까 하고 싶은 말씀 해보세요" "더도 말고 지금 그대로 그 자리에 오래오래 머물러 달라고만....." "저 디제이가 참 잘해요. 남자가 청국장에 총각무우 익은 것 들어가는 것도 알고 진국이라니까요. 누가 이 자리에 와도 저만한 사람 없어요. 노래도 좋지만 디제이 목소리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 할머니, 아주 애절하게 아니 진지하게 여고생처럼 천천히 금방 눈물이라도 쏟을 것처럼 말씀하셨어요. 저와 그 할머니 35년 이상의 나이 차이가 있지만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할머니와 저는 친구가 된 겁니다. 유영재 가요속으로 얘기라면 하루종일 얘기해도 꺼리가 바닥나지 않을 듯 했습니다. 말씀을 편하게 하시라고 해도 절대 반말도 않고 마음이 어쩜 갈래머리 소녀 같으실까요? 요즘 유가속 덕분에 엔돌핀이 팍팍 돈다네요. 저도 그분처럼 이쁘게 늙어가고 싶습니다. 지난 번 자꾸 잊어버린 다는 생각이 나서 한 말씀 더 했죠. "방송 시간 잊은 적 있으세요?" 하니, 세상 다 잊어도 4시는 한 번도 잊은 적 없답니다. 사명(使命) !!! 최우선은 내 할 일 이겠고 두번째는 좋은 방송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겠죠. 저는 어제 선배를 만나 많이 혼났습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일에 관해서 많이 생각하고 반성하는 시간도 갖고 약간의 우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 해결이 되었죠. 내일은 밝은 모습으로 힘차게 시작하려 합니다. 저요, 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주 하지 않고 더 노력할겁니다. 유영재가요속으로와 함께 하면 좋은 일이 많이 생기잖아요. 조용하게 몇시간 음악 들으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지도 못했는데 이제 퇴근합니다. 할머니께서 했던 말씀, 더도 말고 지금 그대로 그 자리에 오래오래 머물러 달라고만..... 그 말씀이 가슴에 와닿는 오! 아름다운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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