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달걀.......
진이
2006.04.14
조회 35
이번에도 시골집에가서 달걀을 한꾸러미 받아서왔습니다..
시골에 있는 토종닭한마리가 매일 한개씩 낳은 달걀입니다..
이번에도 서른개는 족히 넘어보입니다..그러니까 매일 한개씩 닭이 낳은 달걀을 아버지는 하나도 드시지않고 제게 주신겁니다...집에다녀간지 한달이 조금넘었으니 꼭 그날짜만큼의 달걀인셈이지요...
처음엔 그냥 무심히 넘겼습니다..시골집에가면 으레 뭐든 바리바리 챙겨주고싶으신게 부모 마음이려니 하면서..
그런데 그게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달걀을 저만큼이나좋아하시거든요...그런데 그걸 하나도 드시지않고 하나하나 자식기다리며 차곡차곡챙겨놓으신거죠..어머니께서 말씀을 해주실때가지 전 까맣게 몰랐습니다..""니가 달걀을 너무좋아해 그자리에서 네다섯게는족히 먹는다 아이가..어릴때는 형편이 어려워 그것도 맘대로 못먹였다가아이가..그래서 달걀보면 자꾸 옛날생각이 나시는기라..못먹이고 못입혔던 세월이 가슴 아프신기라..그래가 어느날 닭한마리르 사오시더니 저래 맨날 지성으로 달걀을 모으신다아이가..그래가 소쿠리에 달걀이 가득 찰때 쯤이면 니가 언제 올란지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신다아이가..달걀갯수만큼 자식 보고싶은 너거아버지 맴이다..""
마음이 너무 아려옵니다..시장가면 몇천원이면 한 봉지가득 살수있는 건데..아버지는 그달걀 하나하나를 모으시며 자식을 생각하셨던겁니다..달걀이 소쿠리에 쌓이는숫자만큼 자식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사랑을 채우고 계셨던겁니다..

왜 몰랐을가요..이 철없는 자식은 ..가끔 먼길가다 달걀이 깨지면 차안이 더렵혀진다고 달걀안가져간다고 툴툴거렸던 제자신이 한없이 미워져옵니다..그때 아버진 얼마나 속상하셨을가요..그래서 어젠 전화를 드려서 그랬습니다..""
아버지가 주신 달걀은 우찌 그리 맛있습니꺼..삶으면 탱글탱글한게 시장에서 산거하고는 비교도 안되네요..맨날달걀만 묵었더니 벌써 그많던 달갈 다먹었네요..""
아버지의 행복해하시는 웃음소리가 아주 가까이서 들려옵니다..""
그래..마니묵어라..내 벌써 마이 모아놨다..시간나면 와서 가져가거라..""
전화를 끊고도 한참을 전 멍하니있었습니다..아버지의달걀생각에 마음이 너무아려서...
그래서 이번주엔 시간을 내 시골에 갈생각입니다..달걀가지러..아니 아버지의 사랑을 가지러...그리고 돌아오는길엔 아버지의 지갑속에 살짝 용돈도 넣어드려야겠어요..

저희 아버지가 좋아하는 노래 장윤정의 꽃 틀어주세요...
부탁드려요...그리고 염치없지만 작은 선물도 같이주시면 고맙게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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