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어렸을 적 비오는 날이면 맷돌을 돌려 녹두전을 해주셨습니다.
얼마나 맛이 좋던지요 그저 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어머니의 전 부치시는 솜씨는 가히 일품이였답니다.
고소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녹두전은 어머니가 부쳐내시기 바쁘게 홀딱 먹고 홀딱 먹고 해버리자 어머니가 갑자기 버럭 화를 내시면서
"이것아 혼자 다 묵을래? 엄마 입은 입도 아니냐?
어디 입맛도 못다시고 있다..이것아!"
하시는데 진짜 아차 싶었답니다.
그러고보니 오빠랑 언니랑 저만 계속 먹어대고 있었더라고요!
우리는 그만 주눅이 들어서 어머니가 서너 장을 부쳐내실 때까지 아무런 말도 못하고 군침만 질질 흘려댔고 어머니가 한장 드시고 나서 그제서야 기다렸다는 듯 젓가락을 움직여
녹두전을 떼어먹었답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 형제들은 어머니 드시고 나서 먹는 습관을 들였고요
부모가 되고보니
자녀들이 엄마 아빠를 생각하지 않고 홀라당 음식을 먼저 먹어버리는 것을 보면 어머니의 녹두전 기억이 떠오른답니다.
저도 조금은 아들에게 서운하더라고요~!
"엄마 아~"
하자 아들이
'엄마 돼지 돼 그렇게 먹지마 홀딱"
하며 지 입으로 집어넣은 것을 보면서 저는 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녹두전과 어머니...
참...
웃음 짓게 하는 추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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