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이미하
2006.03.10
조회 39
영재씨!
우리가 자랄 때 아이들끼리 모여 계절따라 먹었던 자연의 간식이 생각나는군요. 찔레순,삘기,싱아,아카시아 꽃잎과 연한 줄기,송아 피기전에 깨물어 즙 빨아먹기,깨꽃 단물 빨아먹고,밀 열매로 껌 만들기,도라지 뿌리 캐먹고,밤,개복숭아,풀뿌리도 가끔은 씹어먹고.....요즈음 아이들에 비하면 배부른 간식은 아니었지요.이맘 때 먹었던 것이 뭔지아세요.개구리 뒷 다리였어요.오빠 넷 언니 둘인 저는 코흘리면서 동네 친구들과 쫓아다녔죠.약하고 삐쩍 마른 데다가 엄마연세 41때 세상을 보았으니까요.사실 8살까지 젖먹었던 기억도 나고요. 1학년때 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책가방 내던지고 여름엔 미루나무 그늘에서 빈 젖을 빨아댔죠. 미루나무 바람소리 참 좋아해요.참 개구리 뒷다리 맛,참새구이 맛 죽여졌죠.준비물은 깡통에 구멍 서너개 뚫어서 철사줄로 양쪽에 길게 묶고 굵은 소금 약간,성냥,불소시개는 시골이라 넉넉했죠.작업은 개울 돌이 많은 곳,돌 밑에서 오빠들이 개구리 잡아서 기절시킨 다음 깡통속에 자글 자글 익혀서 막내 이리와 쫄깃 쫄깃,참새 구이는 더욱 끝내졌죠.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가재도 그땐 참 맛있었어요.몇년전 어항속에 움직일 수도 없을 만큼 꽉 찬 식용 개구리들을 여행지에서 봤거든요.불쌍해서 울었어요.왜 울었는지 아시죠.의미가 다르잖아요.가끔은 배고프던 시절이 그리울 때도 있어요. 정이 있고 협동심이 있었고 콩 한쪽도 나눠 먹을 줄 알고 무엇보다도 자연의 고마움을 알고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고 훼손 시키진 않았거든요.등산하면서 항상 자연의 고마움을 느꼈어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죠.우리모두...봄 바람 봄의 향기를 영재씨께 선물로 드릴께요. 자 받으세요.


신청곡: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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