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즐겨 부르시던 노래
유영자
2006.01.05
조회 50
해질녁 논두렁에 콩깍지 걷어시며 아버지께서는 즐겨부르시던 노래가 있습니다
조용필...허공입니다
농사일을 하시며 거름을 쟁여실때도 밭에 시금치씨 뿌리고 고구마 캐어 낼때도 학교마치고 오면 아버지는 거나하게 이웃아저씨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일때도 우리아버지는 조용필의 허공을 부르시며 멋드러지게 한곡 뽑으십니다
물론 다른 아버지처럼 엄하시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론 다정다감하시고 마음이 곱고 인자하셨어요
제가 어릴땐 밀감이 아주 귀했는데 친구모임에나 잔치에 가시면
언제나 호주머니에 밀감을 넣어오셔서 따뜻해진 밀감을 저에게
주시곤 했지요 추운겨울날 아버지가 건네는 따뜻한 밀감을 까먹으며 아버지의 숨겨진 따뜻한 마음도 함께 느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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