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노래}이용복
김정국
2005.12.28
조회 58
원양어선을 타셨던 아버지는 일년에 서너번씩만 집에 오셨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오시는 날엔 잠을 자질 않구선 기다렸지요
아버지가 갖고 오시는 물건들은 어린 저를 흥분시키기에 너무도 충분한 것들 투성이었니까요
그때만 해도 손목시계란 그저 보물과도 같을만큼
귀한거였습니다.
번쩍거리면서 손목을 내어보이며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니
이번에는 아버지가 과연 날 위하여 뭘 갖고 오실까 싶었지요
하지만 어머니는 그게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항상 떠나가는 아버지를 그리워하시듯
가시고 나면 작은 방에 누워 눈물을 흘리시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아버지의 애장품이던 독수리표 전축에 lp판을 걸어두시고 듣던 노래는 바로 내 곁에 있어주오(STAND BY ME)이용복
씨의 번안곡이었습니다
무슨 말인지도 알 수 없는 노랫말이 흘러나오면서 조금 있다가 이용복씨가 사랑한다고 하면서 한국말로 노래를 해야 알아들 을 수있는 그 노래가 뭐가 그리 좋다고 어머니는 즐겨들어셨는지...
하지만 저도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며
사정상 아내와 떨어져있다보니까
어머니의 그 그리운 마음을 이해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노래를 듣다보면 마음속 위로가 되고
그 위로로 힘입어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있으니
아마도그때 그 시절 어머니께 이 노래는 귀한 위로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은 두 분이서 다정하게 잘 살고 계시니
옛날 그리움에 젖어서 들으시던 노래를 어머니가 지금까지 기억을 하실런지요?
한번 들려주십시요 어머니와 함께 들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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