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의 애창곡과 사연!!
이호
2005.12.22
조회 49
장가간지 27년이 됐는데도 장모님께서 워낙 말씀이 없고
무뚝뚝하신데다 귀까지 어두우셔 다정히 말한마디
한번 나누지 못했습니다.
보청기를 사용하시지만 윙윙거리고 머리가 아프다고
보청기를 자꾸 빼버리셔 전화소리도 못 들으시고
벨을 눌러도 못 들으셔 뵈러갔다가 문밖에서 한없이
기다리기 일쑤고...

그런 장모님이 20여년전 환갑잔치에서 모두를 놀라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부모님들께서 대부분 그러하듯 장모님도 외출도
별로 없으시고 치매를 앓으시는 시어머님을 모시느라
일만하고 지내셨지요.
장모님께서 고생하신다고 자식들이 돈을 모아 모처럼
친구분들도 초대하여 환갑잔치를 해 드렸지요.
자식들과 조카들의 만수무강을 비는 큰절이 끝나고
친척들이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다 오늘의 주인공이신
장모님노래도 들어야한다고 모셨지요.
"어머님!무슨 노래를 하실랍니까?"
사회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요!!"
모두들 어~ 놀라고 사회자가 재차 물으니 또렷하게 다시
"비 내리는 영동교 부를라요"
뭔가를 보여주려고 그동안 얼마나 연습을 하셨는지 끓어질듯
하면서도 끝까지 가사를 잊지않고 부르셨어요.
모두 와~~~하고 평소와는 다른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장모님도 스스로 자랑스러우셨는지 얼굴에 미소가 그득~~~
앙콜!! 앙콜!! 주저없이 부르신 노래는 놀랍게도 조용필씨의
님 오신 밤에 씨 뿌렸네로 시작되는 "일편단심 민들레야"였어요.
모두 일어나서 환호하고 장모님의 미소띤 환한 모습...
가끔 그때 찍은 비디오를 봅니다.
지금 81세시니 꼭 20년이 흘렀습니다.
며칠전 뵈러가니 요즘 경노당에 가서 화투를 배우시는데
친구들이 1학년이라고 놀린다고 자랑을(?) 하시데요.
장모님! 친구들이랑 잘 지내시고 지금 이대로 오래~~~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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