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언니는 저와 나이 차이가 무려 17살이나 납니다.
물론 아들을 낳으려고 어머니 아버지가 그만 무리를 하셨던 이유로 결국 막내로 낳은 저와 큰 언니와 그렇게 차이가 났답니다
밭일
논일 하느라 바쁘셨던 엄마 대신 언니가 저를 키우듯 하셨답니다.
키가 커짐에 따라서 저는 언니 심부름을 곧잘 했답니다.
그 중에서는 언니의 마음을 전할 연애편지의 전령사처럼 저는 왔다 갔다 하면서 뭔지도 모를 분홍의 편지를 갔다주고
또 멀쑥한 옆집 오빠로부터 받은 편지도 언니에게 갖다주며 언니의 발그래해진 얼굴을 훔쳐보곤 했었지요
언니는 송창식씨를 참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항상 노트에다가 뭔가를 끄적거리면서 흥얼거렸던 노래 중에서 기억 나는게 바로
맨 처음 고백
였지요
끊어질 듯 그러면서도 끝까지 부르던 울 언니의 모습은 한마디로 목련 꽃처럼 이쁘기만 했지요
그런 언니의 모습이 좋기도 하면서도 야릇한 질투까지 느낄 만큼 언니는 그 옆집 총각을 무척 많이 좋아했던 게 분명했습니다.
물론..
지금 형부는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저는 알고 있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요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여겼기에 말이에요
언니
그래도 추억은 아름답지 않나요?
어머니 아버지의 애창곡은 아닐지라도 언니의 애창곡 좀 들려주세요
맨 처음 고백/송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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