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원음을 찾아듣는 기쁨...
김영미
2005.12.21
조회 37
유영재님 안녕하세요?
동지팥죽을 쑤려고 팥을 삶으며 글을 드립니다. FM10년이 되었다니 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는 영재님이 12시에 만납시다 하실때부터 들었던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을 빕니다.
진행하시면서 매번 밝히는건 아니겠지만 "LP로 듣겠습니다"하면 더 귀기울여집니다. 정감이 가는 소리 같아서요. 저도 가끔 예전에 사서 아껴둔 LP를 꺼내 남편의 신청곡을 받는답니다. 실제로도 이십대 초반부터 줄곧 인천의 음악다방과 음악감상실에서 부러움을 사는 여자 DJ였었습니다. 당시에는 여자 디스크쟈키는 별로 없었거든요. 이런 추억이 생각나네요. 음악실을 잠깐 벗어나야할땐 긴 노래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이나 옴니버스 음반을 돌려놓지요. 당시 인기곡은 횟수에 구애받지않고 틀수있었던 DJ의 특권이 있었습니다. 맛난커피 무료서빙도 받으면서...
버리기 아까웠던 예쁜 노래 신청 메모지는 아직도 간직해두고 있답니다. "오늘은 왠지"~~를 외치진 않았지만 나만의 멋진 멘트를 하기위해 아티스트들의 신상명세와 시구절, 재밌는 유머등을 항상 메모하곤했지요.
그후 결혼전까지 처음생긴 한강유람선에 입사해서 정해진 원고 낭독하며 음악을 틀어주는 방송요원으로 일했습니다. 분위기있는 여름밤 야간운행시간에는 정말 좋았었습니다.
어느해던가 한강에 홍수가 나서 세워두었던 유람선이 떠내려가 마포대교에 부딪혀 침몰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그 방송실 안에는 제 개인소장 LP가 수십여장 있었더랬습니다. 끝내 수거는 못했고 지금도 가장 아쉬운일중 하나로 기억됩니다.
영재님은 혹시 안그러신지, 전 아직도 꿈을꾸면 턴테이블 노래가 다 끝나가는데 반대쪽에 판을 준비하지못해 허둥대곤 한답니다. 우습죠? 벌써 십녕이 훨씬 넘었는데두요.
추억의 원음을 찾아듣는일은 참 행복한거라고 영재님이 그러셨죠? 맞는 말씀입니다. 혹시 준비되신다면 조영세씨의 사랑하는 여인이여를 듣고 싶습니다.아신다면 이 가수에대해서 좀 알려주세요. 안된다면 이 노래들중 들려주세요.
해남아가씨(하사와병장) .라일락꽃(김영애).우리의 사랑이야기(89한국가요제) .그대모습이(큰별)
저희부부 기념일이기도한데 추억의 노래 들으며 자축하렵니다.미끄러운길 운전조심하시고, 감기 조심하시고 건가아한 12월 되세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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