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노래사연이예요
손은숙
2005.12.21
조회 44
당신을 떠올리면 괜히 맘이 찡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세월이 말해주듯이 곱디 고운 모습은 간데없고
한개 두개 늘어가는 깊이패인 가슴아픈 주름살....내가 속을 섞여서그런가 하는 마음에 죄스럽기만 합니다

너무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고
전화자주 드리지못해미안해요
"이제 가까운데로 이사와라" 하실때마다 엄마가 보고싶어하는 것 알면서도 그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네요
살아있을때 한번더 찾아뵙고 좋아하는 음식 해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함께 나누고 싶은데 말이예요

엄하신 아버지때문인지? 큰소리한번 치지 못하고
묵묵히 오남매 잘키워주시고 늘 다정하고 자상하게 감싸주시고 함께 한 어머니

넉넉지 못한 살림꾸려가시며 시장터에서 야채 가게 하실때
365일 주일 빼곤 하루도 쉬지않으시고 일만하셨던 어머니....

겨울이면 생각이 더욱더 납니다 손에 물마를날없이
손등이 쩍쩍갈라져 피가나고 아물지 않았던손 , 연신찬바람에 빨갛게 얼어버린 얼굴
엄마장사하는모습이 부끄러워 친구들에게도 말하기 싫어 슬그머니 그냥 지나쳐버린
철없던 딸이었던 모습이 부끄럽기만 하답니다

그땐 그일이 우리 가족의 유일한 생계수단이였기에 더욱더 절실하셔서
옆에 눈길 한번 돌릴겨를없이 앞만보고 살아오셨던 엄마

남들 다가는 여행한번 가지 못하고 그저오남매 공부 시키느라고
한푼이라도 더 벌려고힘들게 성실하게 살아오셨어요


갑짜기 건강이나빠져 밥도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바깥출입도 하지 않고 방에서만 생활하다보니 사람 만나는 것도 싫고
모든것을 포기할려고 할 만큼 나약하게 생활했던나를 보시고

병원가자고 할때 가기싫다고 그냥내버려두라고 하며 바쁜시장일하는 엄마 도와드리지도 못하면서 걱정만 끼쳐드렸지요
이러다간 딸하나 잃겠다며 그바쁜시장일을 뒤로한채 생전 처음으로 병원에 갔지요
진찰 하니 아무런 병명도 나오지 않아 걱정많이 했지요
큰맘먹고 몸에 좋다는 보약 지어주셨는데 쓰고 먹기 싫다고 어리광 부리며 철없이 떼 쓰며
고집부려 착한 엄마마음 아프게 했잖아요 엄마가 늘 말했잖아요 5남매 가졌을때 보리밥도 겨우 먹을 만큼 힘들었지만
유독 너 가졌을때 먹지 못해 제일 약하게 태어났다고 가슴 아파했잖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에게 큰 죄를 지은것 같고 마음에큰못을박은것 같아 미안해요

조금씩 몸에 살이붙으면 보기 좋다고 흐뭇해하시는 엄마 볼때마다 어려운 형편에 아버지도 못챙겨드린 보약 큰맘 먹고
챙겨주신 엄마정성때문에 건강을 되찾게 되어 감사드려요


얼마전엔 칠순이 넘으신 부모님 모시고 처음으로 노래방 갔었어요
아버진 울고넘는 박달재 엄만 섬마을 선생님한곡씩 두분이서 어깨에 손얹고 번갈아 가며 부르신 그모습
정말로 보기좋았던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
늘 찬송가를 즐겨부르셨던 부모님
유행가는 전혀 모르실줄알았는데....
4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크 잡고 마주 보시고 다정히
노래 부르신 모습을 뵈니 행복했어요

당뇨로 고생하시는 엄마 추울때나 더울때나 열심히운동 하시니 건강 되찾을꺼예요
걱정마세요
힘내요 사랑한단 말 쑥스러워 잘 못했지만
방송을 빌어서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엄마 건강하세요


애창곡 이미자님의 섬마을 선생님 신청합니다
엄마에게 들으시라고 연락해놓았는데 꼭 들려주셨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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