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부부를 보고나서
라정균
2005.11.30
조회 38
엊그제 대학로에 있는 소극장 축제에서 연극 <늙은 부부>를 봤어요.

제목에서 느껴지는 빛바랜 뉘앙스때문에 중년이상의 분들이
객석을 메우겠구나 하며 갔었는데 웬걸요 젊은층이 객석의 반은 차지하고 있더군요.

인생의 황혼무렵에
두 노인분들에게 찾아온 사랑이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젊은이들이 말하는 사랑보다 더 풋풋하고 살가운 모습이었습니다.

외로움의 바다에서 새로운 노년의 인생을 만난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의지할데 없이 쓸쓸하게 살아왔지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에 씩씩한척 하지만 혼자 외롭게 사시는 저희 어머님이 떠올랐습니다.

이순재씨와 성병숙씨가 출연했는데
특히 이순재씨의 넉살스런 연기에 웃다가 또 마지막엔 두 노인의 애틋한 사랑에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하더군요.
연극보는 두시간 내내
'저렇게만 살다가 갈 수 있다면야'
아내와 제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한 부분이었습니다.

추신/ 질문이 있어요.
극중 후반부에 가요 한 곡이 흐르거든요.
남자가수가 부른 노래인데
처음들어보는 노래라 제목도 가수도 생각나지 않지만
가수 목소리가 그만이었고 가사가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말 같았는데 유가속에 물어보면 뭐든 다 알것같은 생각에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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