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덕에 음식솜씨가 좀 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도시락을 싸서 보내야 하거든요.
도시락이란게 원래 숨기고 먹는 것이 아니라 펼쳐 놓고
다 같이 먹는 것이라 가뜩이나 솜씨없는 저는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일주일에 하루, 한 아이 도시락 싸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우리 엄만 아이 셋을
어떻게 매일같이 싸 보내셨을까요?
그때는 뭐 요즘처럼 여유가 있지도 않았고,
먹는 것이 귀하기만한 시절이었습니다.
tv를 보니 복고가 유행이라 양철 도시락이
음식점 인기메뉴가 되기도 한다던데...
그랬습니다. 도시락에 김치,나물 넣고, 고추장 넣어
교실안 난로에 데워서 흔들어 먹던 그 도시락 맛이란!
급식을 하고, 스팀이 나오는 지금 아이들은 잘 모를겝니다.
그랬던 시절에 우리 엄마가 제일 잘 싸주시던 반찬은
계란이었습니다.
노란 계란말이에, 갈색으로 잘 조려진 계란 장조림,
밥위에 척 올려진 반숙된 계란후라이...
지금이야 흔해진게 계란이라지만.
그때만 해도 식구 몰래 찬장 깊숙히 넣어 두었다
몰래 요리해 주시던 영양만점인 최고의 반찬이었습니다.
하지만, 엄만 아직도 모르실겁니다.
그런 엄마의 극진한 사랑덕에 놀림을 받곤 한 일을요.
하도 계란반찬만 싸와서 극성맞은 개구장이들은
'야, 계란장수딸, 오늘도 또 계란 싸 왔다!'라고
놀리곤 했습니다.
그헣게 엄마의 계란반찬을,
엄마의 사랑을 잘 먹고
이렇게 잘 자라 제가 또 엄마가 되었습니다.
반찬의 종류가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그 안에 담긴 엄마의 사랑이 중요하지요.
어머니! 저는 그저 우리 아이에게
어머니같은 사람이 되어주고 싶을 뿐입니다.
사랑합니다.어머니...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노래,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
신청합니다.
김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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