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그러운 콩
안정순
2005.11.10
조회 30
아 정말 오랜만이죠
늦봄에 콩심느라 몸살이 났었죠
여름에 풀뽑으러 갔다가 그땐 풀이 별로 없어서 대충뽑아주고 돌아온 후 콩만 머나먼 땅에 두고 내동댕이 치듯하고 시월 마지막주에 염치도 없이 콩뽑으러 갔었답니다. 오마이갓 너무 황당 너른 밭 어디에도 콩은 보이지 않고 장대만한 풀들이 에구에구 철없는 우리는 트럭까지 빌려가지고 갔는데 말이죠 하는수 없이 풀을 제치면서 베고 뽑고 하니까 풀속에서도 꽤 많은 콩들이 나오더라고요 보령에서 뽑고 천안으로 옮기고 서울로 올라왔다가 주말 마다 천안을 오가며 콩을 따가지고 아파트 베란다에 널어 말리고 이제사 콩을 다 타작했답니다. 손으로 말이죠 원시시대로 다시돌아간 저희들 지금 손가락이 너무 아파서 힘도 제대로 주지못하고 빌빌 거리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콩은 몇 말인지 아세요 세말 호호 정말 올 농사 헛 지었어요 땅도 양심은 알아가지고 조금이나마 안겨주더라고요
어쩌겠어요 그것으로라도 정성껏 장 담가보려고요
보고싶은 사람들 안녕
날씨가 왜이래 바람이 잎새들을 너무 못살게 구네 이런날 길은정 난 널이라도 들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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