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
김경옥
2005.10.31
조회 48
저와 함께 가을여행가여! 자 따라오세여!
승용차는 두고, 시외버스 타세요. 기차도 좋지요.
혼자 오세요.
세상이 온통 늦가을인데 어디서 무엇하다
다늦은 이제 오느냐고 하겠습니다만
아직 늦가을 아름다움이 남아 있습니다.
가다가, 바람있고 말라버린 풀섶에 가을국화가 선명한 자리 보이거든
어디라도 좋습니다. 내리세요. 그리고 걸어보세요.
갈대 따위 꺽어 들지 말고, 단풍잎 따위 줍지 마세요.
어리석은 사람처럼 가을을 훔치려 들지 마세요.
가을은 가만히 두고 당신만 걸어가시라고요.
걸어서, 가을 깊은 데 가 보세요.
그렇게 걷다보면 언덕도 만나고 개울도 만나겠지요.
지난 여름 소란이 다 가시고 조용해진 개울물에는
주변 풍광이 가만히 와 있습니다.
그 곁 키 큰 나뭇가지 끝에 마른 잎 몇 장이
아직도 매달려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자리에서 당신 그림자를 물에 드리우면서 앉아보시지요.
묵묵히 서 있어도 좋습니다.
말없는 자리에서 나 혼자 부산스러워질 까닭이 있나요?
가을 물가가 조용하거든 당신도 거기 조용히 있으세요.
아무 생각없이 거기서 오래 늦가을과 만나는 거지요.
오래 앉아 있었더니 좀 추워지는구나 싶으면 일어설 때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일어서세요.떠나야지요.
좀 빨리 걸으면 한기가 쉽게 가십니다.
아직 추우시다고요?
그럼,가난한 동네 지나다가 칼국수 집 보이거든 들어가세요.
더운 칼국수 한 그릇 시켜서 후후 불어가면서 다 드세요.
좀 훈훈해지셨지요?
됐네요.가셔야지요.
집으로 가세요. 식구들 기다릴 텐데.

딱 일년만에 글올립니다!
작년 시월 마지막날에도 사연을 올렸었지요!
너무 좋은 글인데 오래전에 신문인가 어디서 읽은글인데
너무 좋아서 함께 읽으려고 올립니다.
신청곡도 함께!
산울림의 독백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
이덕진의 내가 아는 한가지
* 늘 일하며 듣습니다.
한때 잘나갔던 아줌마 여섯명이서요^^
고맙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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