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노래 [존경하는 아버지께]
박채영
2005.10.26
조회 37
지난주말엔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친정 아버지 생신이 있어서 미역국이라도 끓여 드리려고
오랜만에 친정 나들이를 했습니다..
아버진 멀리서 고생하고 온 딸이 마음에 걸리셨는지 겉옷도 걸치지 않으신채 미리 나오셔서 차가운 바람을 맡고 계십니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전 괜시레 눈시울이 붉어 지더라구요. 그옛날 그렇게 당당하시고 위엄있으시던 그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모진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깊게패힌 주름살과 구부정하게 서 계시는 모습이 이젠 늙고 초라한 아버지 모습이었습니다..
한평생 고생만 하신 아버지...
궂은 일 마다않고 한시도 편히 쉬지않고 참 열심히 사셨는데..
가지 많은 나무 바람잘 날 없다는말을 너무나 실감케 하듯
자식들은 하나같이 근심과 걱정만을 끼쳐 드렸어요..
효도라는 것이 그리 거창한게 아닌데..그저 부모님 걱정 안끼치고 마음편히 지내시게 하는게 제일인데 효도는 커녕
지금도 못난 자식들 걱정때문에 깊어가는 한숨소리에 제 마음이 미어 집니다
그 오랜고생끝 보람 하나 없이 지금까지도 생계를 걱정하시며
여전히 일을 놓칠 못하신채 차가운 새벽 바람을 가르며
새벽시장에 가서 배추단을 묶으시며 고생만 하시는
가엾은 아버지..
72평생 당신 자신을 위해서는 단돈 만원도 쓰신적이 없을만큼
검소하고 알뜰하게 사셨던 내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은 이 막내딸을
언제나 믿어주시고 아껴 주시는 아버지....
아이둘 데리고 뭐할려고 고생스럽게 버스타고 왔냐고 하셨지만
반갑게 맞아주시며 한사코 짐을 들고는 막내딸 왔다며 큰소리로 현관문을 여시는 그 모습이 너무나 따사로웠습니다..
오빠네의 불화로 며느리가 지어주시는 따뜻한 생신상도 받지 못하신 가엾은 아버지를 위해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음식으로
정성들여 차려드린 생신상 앞에서
"아버지 생일이라고 우리 막내딸래미가 멀리서 이렇게 음식도 장만해 주고..내가 사는 보람이 있구나.. 고맙다..잘 먹으마.." 하시며 눈시울이 붉어지시는 아버지를 보니
제 마음또한 너무 아팠습니다..
자식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이렇게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고마워 하시는 모습을 뵈며...효도란 정말이지 그렇게 거창한게 아닌것을...그렇게 사소한 것 조차도 해 드리지 못했던게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언제쯤이면 모든 고통과 근심속에서 마음편히 지낼수있을런지..
아버지...전 누구보다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버지의 살아오신 길을 잘 알기에 저또한 아버지의 발자취를
밟으며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겠습니다.
아버지 요사히 허리가 많이 불편하시다고 들었는데..
건강 많이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돌아오는길에 택시타고 가라고 낡은지갑 깊숙한곳에서 꼬깃 꼬깃 접은 만원을
제손에 꼭 쥐어주시던 아버지 따뜻한 모습이
아직도 제눈에 선합니다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이 그대로 묻어난 그 만원을 보면서
아버지 생각나면 언제든 꺼내보려고
소중히 아끼는 책 깊숙히
고이 넣어 두었답니다 ...

아버지!!
아버진 제 삶의 거울 이십니다..
이 부족한 딸 언제나 믿어주시고 아껴주시는 그사랑에 꼭 보답할수 있게 건강하시고..
언제나 지금처럼 든든한 제 버팀목이 되어 주세요..
아버지 사랑합니다..그리고 고맙습니다..

김경호-아버지(그노래를 듣고 아버지 생각이 나서 한참동안 눈물이 났습니다 )
양희은-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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