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의 애창곡
변태진
2005.10.19
조회 41
*****별9******
김소엽

가장 소중하고
은밀한 시간에
깊고 깊은 영혼의 뜨락에
당신은 소리없이 떠오른다
둥근달이 되어
내 시린발 핥아주시고
내 아픈 등뼈를 어루만져 주시고
말 없이 서산으로 넘는다
달마져 사윈
첫 새벽에
못 잊어 다시금
새벽별로 오시어
잠든 이마를
가만히 짚어보시고
은근한 사랑으로
동이 틀 때 까지
잠든 나를 지켜 주신다


찬 바람이 가시지않은 늦은 가을
입대한지 6개월만에 나는 처음으로 외박을 나왔습니다
고된 훈련과 힘든 내무생활속에서 지칠대로 지친 나였기에
그리움과 고독이 엄습해 올때마다 가슴 한 구석에 켜켜히
묶어두었던 설움이 그날 저녁 아버지 앞에서 태어나 난생
처음으로 마셔본 쓴 소주한잔에 일순간 풀어져 피 맺힌
눈물이 강이 되어 흘러내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새벽녘 짓눌려오는 무거움에 깨어난 나는 다시한번 눈시울을
적시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내 아버지께서 밤새 내 옆에 계시다가 잠든나를 끌어
안고는 말없이 주무시고 계셨기 때문이였지요
그때서야 비로소 혼자가 아니었구나 누군가 내 옆에서
나를 끌어안고 한숨쉬어주는 분이 내게도 있었구나 하고
느꼈답니다
지금도 어제일처럼 생각이 납니다
우리 아버지가 소주드시면 부르시는 노래 소양강처녀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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