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노래 신청곡과 사연
안종일
2005.10.18
조회 44
아들만 넷을 키우신 부모님에게 전 큰 며느리입니다

그분들과의 만남이 벌써 17년전의 일이네요
돌이켜 보니 그분들께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들만 넷 키우신 부모님은 집안에 며느리가 들어왔다는 생각보다는 금지옥엽 키운 딸 보다 더 귀한 딸처럼 사랑을 주셨습니다

남편을 따라 강원도 오지에 살때는 먼길 혼자 다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그곳으로 저를 데리러 다니시곤 하셨지요

첫아이를 낳고 부모님의 만류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철없는 며느리는 몰래 대중목욕탕을 갔었지요

한참동안 목욕을 마치고 나오다 마주친 아버님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아이 낳고 바로 목욕탕에 갔다가 혹시나 그곳에서 쓰러지지 않을까 싶어 뒤따라 오셔서 목욕탕 문밖에서 제가 나오기만을 기다리셨다고 하셨습니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부모님께서 아래로 시동생들 대학 공부 가르치며 힘들게 살고 계신것을 모르고 지나쳤습니다
아니 어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내 아이들이 커서 고등학생이 될 나이가 되니 부모님의 손가락에 변변한 가락지 한개 없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는 11월 6일이 시아버님 칠순이 되십니다
아버님 칠순 선물로 커플링 셑트를 부모님 몰래 준비해 놓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며느리가 아닌 딸이 드리는 선물이라고....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음악을 신청하고 싶습니다
신청곡 태진아 님의 자옥아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