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그 위대한 이름앞에
가요속으로
2005.09.26
조회 77


어제 오랬만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 첫마디.
"야, 너 정말 이제 아줌마 다 됐다"
당연하고 맞는 말인데 왜 기분은 안좋을까요.

어느 새 부터인가 우리들 속에 "아줌마"라는 이름은 천덕꾸러기처럼 불립니다.
지나온 시간속에 푸근하고 친근한 '아줌마'라는 이름은 다 어디로 가고 능력없고
뻔뻔스러운 여자의 대명사가 되어 우리 곁에 남아있습니다.
아줌마가 아줌마 소리를 듣는게 당연한데도 기분 부터 나빠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나 봅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아줌마처럼 슬픈 존재도 없는데 말이지요.
이 시대의 가장 슬픈 희생자
억척스러워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약한 여자
희생만이 전부인 우리들의 엄마
자신을 위해 살지 않는 아줌마라는 이름은 참 슬프고 애잔한데
왜 그렇게 무능력하고 억척스럽기만 한 여자로 치부당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오늘 문득, 그 아줌마라는 이름에서 나는 왠지 쓸쓸함을 느꼈습니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그 아줌마도 한 때는 핑크빛 꿈을 꾸던 예쁜 여학생이였고,
당신이 그토록 목숨 받쳐 사랑하던 연인이었고,
우리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절대적인 존재였습니다.
자기의 이름도 잊은 채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 온 우리들의 아줌마는
가정이라는 울타리안에서 꿈을 접어야만 했고,
억척스러워야만 버틸수 있는 약한 여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아줌마가 이젠 너무도 하찮은 이름으로 불리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아야 겠습니다.
오늘부터 "아줌마~"라고 부를 때는 보다 좋은 마음으로,
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사랑스런 아내
여러분의 소중한 엄마
없어서는 안 될 마음속 지주..

바로,
"아줌마"라는 이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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