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님의 작은 배려
김자영
2005.09.25
조회 33
안녕하세요. 영재님
저는 광주에서 애청하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서늘한 날씨에
이 시즌에 듣기 좋은 가요속으로라 생각됩니다.

한 두달 전 새벽에 둘째 아이(19개월)가 갑자기 구토와 고열에 시달려 급한 마음에 큰아이를 억지로 깨우고 둘째를 포대기에 업고 아파트 앞 큰 길로 나가 택시를 잡으려고 서 있었습니다. 한 시가 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고 계속 울어대는 둘째 아들녀석 때문에 새벽공기에 등에선 땀이 날 정도로 덥게 느껴질 정도로 긴장 돼 택시를 기다리는데 ...하필 급할 때 택시가 오질 않아
당황한 나머지 저도 모르게 울고 있었는데 한 개인 택시가 와 기사님이 왜 그러냐하시면서 빨리 타라고 하더군요..하지만 그 택시엔 먼저 탄 손님이 있어 합승이 되는데
제가 갈 병원은 학동에 있는 조선대 병원 이었는데 그 친절한 택시 기사님께서 먼저 타신 손님에게 양해를 구해 아이가 많이 아픈것 같으니 먼저 병원으로 가면 안되겠냐 하시면서 타신 손님도 그렇게 하라고 하기에 정신없이 금방 병원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택시비를 내밀었는데도 불구하고 기사님이 하시는 말씀 " 지금 아이가 급하니 택시비는 걱정 말고 응급실로 빨리 가라면서 마치 본인 일인 것 마냥 저를 돌려 보내셨습니다.

그 이후 저희 아들은 다 나았지만 그때는 제가 불안하고 정신이 없어 인사를 못 드렸지만 이제서야 그 친절한 택시 기사님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게 되는 여유를 가졌습니다. 결혼전 택시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어 잘 이용을 안했던 편이었는데 그 친절한 기사님을 만나 뵙고 나니 택시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몇일 전 큰아이와 둘째아들을 유모차에 태운 후 집 근처 시장에 장을 보러 가던중 어떤 택시가 서 제 앞에서 서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두달전 절 태워준 고마우신 기사님이셨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한쪽 다리를 보조지팡이에 의지한 채 나이드신 아저씨 모습이셨습니다. 기사님 왈 " 아이는 괜찮아요?"하시면서 안부를 묻고 저는 고마운 마음에 고개숙여 몇번을 인사를 하고 그때 택시비 안받으셨던 금액을 무심코 뿌리치시며 "아이들을 몸과 마음의 상처 없이 잘 키우는 게 보답하는 겁니다"하시면서 택시를 타고 가셨습니다.

그때야 깨달았습니다. 아파보고 상처있는 사람만이 다름사람의 아픔까지 감싸주고 본인의 일인것처럼.. 한동안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전엔 남을 배려하고 돕지도 않았던 제가 이 기사님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필요한 사람에게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선행을 배풀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있어 몸으로 하는 봉사는 못할 망정 매달 5만원씩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를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 일을 마음먹고 시작한 만큼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뿌듯해져 세상을 밝게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아저씨! 정말 감사드립니다."

서영은 : 혼자가 아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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