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돌아보면 2년 전에 그만 직업을 잃고 실의에 빠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회사가 부도 난 것도 아는데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실력 빵빵한 신입들에 의하여 그만 제 자리를 잃고 말았지요
정말 충격이 컸습니다 그 들은 자격증도 많고 또 당찼으며 아이디어 역시 출중하기만 했습니다.
약간의 위기감을 느끼면서 눈치를 살피기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그만 중요한 계획안이 통과되면서 한마디로 한직으로 밀려나는 서글픈 신세로 출근을 하다가 어이 없이 권고 사직을 당하자 정말 슬펐습니다.
온갖 안아픈데가 없을 만큼 저는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딸아이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전혀 몰랐는데..
유치원 같이 다니던 친구 하나를 데리고 와서 거실에서 블록을 가지고 놀길래 별 생각없이 바라봤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딸 아이의 생일이 다가오는 지도 몰랐습니다.
"야! 너 생일 때 뭐받고 싶냐?
난 이번 생일때 인형 선물셋트 받았다. 옷이랑 신발도 아주 많아 우리집 놀러갈래?"
하는데 딸 아이는 고개를 절절 흔들면서
"난 선물 받고 싶은 것 없어"
하는 것 아닙니까?
저도 조금씩 딸과 딸친구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왜? 너 선물 받고 싶은 것 없어?"
하자 우리 딸
"있는데..우리 아빠
허리 많이 아파 그래서 회사 못가
난 아빠 허리 낫는게 더 좋아 우리 아빠 돈 못벌어서 그래서 나 갖고 싶은 것 꾹 참을 거야 넌 말이야 그렇게 맨날 갖고 싶은 것 다 살라고 하면 그건 훌륭한 사람 아니야
울 엄마가 그랬어
아빠 속상하게 하면 나쁜 사람이라고 알아 너?"
하는데
저는 순간적으로 가슴 속이 콱 찔려서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렇게 어정쩡하게 쇼파에 앉아만 있었답니다.
여섯 살 바기 딸 아이의 마음 속에서
그저 아빠는 힘이 없고 아프니까 그런 아빠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는 안되니까 갖고 싶은 것도 참아야 한다는 그 말을 하고 있는데
저는 그렇게 멍청하게 앉아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돈 마련하고자 일당으로 일하러 나간 아내에게도 미안했고
별로 아프지도 않은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면서 거짓부렁을 했던 제 자신도 그렇게부끄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어린 딸 아이를 사치스럽게 기르고자 하는게 아닌
그 마음 속에 어린 아이도 어른을 배려하는데
이렇게 가장으로서 모른 척 하면서 실의에 빠져 있는 것
그것은 절대 올바른 일이 아니리라 싶어서 얼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구인구직 신문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의 도전을 통하여서 저는 지금의 직장을 잡았고
활짝 웃는 아내와 딸 아이의 손을 잡고 외식을 하러 갈 수있게 되었으며
또 아이가 갖고 싶은 선물도 생일날 사 줄 수있는 당당한 아빠가 될 수있었답니다.
딸의 말 한마디로
저는 꿈에서 깨어난 듯 얼른 새 사람이 될 수있었답니다.
저는 항상 그래서 아내와 딸에게 잘하고자 합니다
저같은 사람과 잘살아주는 아내도 고맙고
어린 딸이 커다란 깨우침을 던져주어서 지금의 제가 있도록 해주니 고마왔지요
정말 잘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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