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노래- 칠갑산-
김혜자
2005.09.15
조회 45
참깨를 볶다가 펑펑 울어버렸다.
참깨를 겨우 씻어서 볶아는데 다 타버렸다.
나는 물기가 많아서 후라이팬에서 마르라고 불에 올려놨는데
그만 다 타버렸다.
왜 이리 참깨볶는것이 힘든것인가
올봄까지 시어머니가 깨끗이 씻어서
후라이팬에 볶기만해도 되게끔 해준 참깨를 나는 볶아먹었다.
어머니 가신지 4년!
올봄까지 그깨를 먹었으니 얼마나 많이 주신것인가
병중에서도 참깨만큼은 깨끗이 씻어주시던 어머니!
나는 깨를 씻는일이 이렇게 힘든줄 몰랐다.
신혼때 깨를 씻는 모습을 보고 그 아까운 깨 물로
다 떠내보낸다고 아까워 하시면서 시작된일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맘을 못놓고 해주셨다.
온갖 양념거리를 먹기 좋게 만들어주시던 내어머니~
밭에 나가실때면 흥얼거리던 노래들은 주로 찬송가였다.
그중 유일하게 잘 모르면서도 부르던 그노래~~
우리신랑 남겨놓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재가 하실때를
생각했을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옮겼던 그때를 생각해서인가
어머니는 밭에 나갈때마다 땀에 절은 삼베옷을 걸치고
앉아서 흥얼대던 그 노래이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