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사랑하는 우리 아버지)의노래
민동명
2005.09.07
조회 49
안녕하세요~ 아버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다가 드디어 입을 떼어 봅니다
초등학교때 성적이 많이 떨어져서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 왔습니다
부모님의 도장을 찍어서 다시 학교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숨기지도 못하고 아버지께 보여 드렸더니 화가나신 아버지는 그 창피한 성적표를 현관문 앞에다가 붙여 두셨습니다
전 누가 볼까 무서워 아버지가 붙여 놓으신 성적표를 떼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울면서 성적표를 가리고 서있어야 했습니다
아마도 그것이 벌이었나 봅니다
그렇게 벌을 세우신 끝에.. 깐돌이나 쭈쭈바는 50원이었던 그시절 가장 비싼 아이스크림 이던 300원짜리 빵빠레 를 사주시곤 했습니다
눈물 콧물 범벅이된 얼굴이 창피한줄도 모르고 아이스 크림 하나에 금세 기분이 좋았습니다
팔등으로 나오는 콧물을 연신문질러 가면서 아이스 크림을 손에 꼭 쥐고 한입 베어무는 것조차 너무 아까워서 혀끝으로 조금씩 빨아 먹곤 했는데 ..정말 끝내주는 맛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막노동을 하시던 울 아버지가 드뎌 자동차를 하나 사셨습니다
생활이 여의치 않았던 아버지는 인부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어머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폐차직전 고물 봉고차를 하나 끌고 오셨는데..늦은밤 저를 깨워 가만히 부르시더니 저의 손을 잡고 자동차가 있는곳으로 가시더라구요
저또한 그 보잘것 없는 고물자동차가 싫었지만 아버지는
"난 좋기만 한데 니엄마가 이똥차를 넘 싫어 한데이..너도 좋재 ..너하고 나만 좋으면 되지 ..그렇지^^"
다짐 처럼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말씀때문인지 저도 그 고물차가 그렇게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어쩌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에 저를 태우러 학교앞에서 기다리시던 아버지가 친구들한테도 전혀 창피하지 않았는데..
8년전 언젠가 너무 힘없게 화장실에서 신문을 보시던 아버지의 모습을 끝으로 아버지는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저녁무렵 얼근히 술이 취하셔서 "동명아~ 동명아~"하며 동네방네 제이름을 부르시던 아버지의 목소리도 들을수 없었고..가끔 전화를 하셔서 뭐 먹고 싶냐고 묻곤 하셨는데 말없이 끊어 버리는 장난전화가 꼭 아버지일까 싶어서 들었던 전화수화기를 끊을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커갈수록 니아부지랑 꼭 같다는 말을 자주 하시는 어머님..정말 울 아버지 처럼
밀가루 음식이라면 사죽을 못쓰고 급한 성격까지 저또한 아버지 만큼 두껍고 커진 손을 보면서 따듯하게 저를 잡아시던 그손 같아서 무척 흐뭇합니다
군입대할때도 그 많은 아버지들 처럼 울 아버지도 제가 않보는 곳에서 눈물을 흘리시며 저를 보고 계실것 같아 얼마나 씩씩하게 군대생활을 했는데요
힘들때마다 제맘속에서 말없이 저를 다독여 주시는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따듯했던 정은 지금도 저를 무럭무럭 크게하십니다

아버지의 고물차에서 매일같이 흘러나오던 "노오란 샤쓰입은
말없는 그사람이 어쩐지 나는 좋아 어쩐지 맘에 들어...~~~"
그땐 지겹도록 들었어도 지금은 그립기만 한 우리아버지의 애창곡이에요 한명숙의 노란 셔츠의 사나이~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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