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볕
안정순
2005.08.23
조회 31

하늘이 어쩜이리도 투명한 하늘빛일까?
정오쯤 빨래를 털다가 너무 눈이부셔서 썬글라스를 쓸까도 생각했었는데, 저기 앞동에 사는 아줌니들이 푼수라고 할까봐서 그냥 털어 널었죠.
화요일은 이동 도서에서 책 빌려 주는 날이라 아침부터 무척 바쁘답니다
읽은 책도 반납해야지 빌려와서 읽어야지 빈 집에 혼자 앉아서 책읽은재미가 쏠쏠하거든요. 그러다 잠깐 졸기도하고 잠을 떨쳐버리려고 시계를 보면 바늘은 어느새 2시 내지는 3시에가있고 출출해서 뭘 좀 먹을까 고민하다가 찬 밥 한술 떠 넣고 우물우물 혼자먹는 가을밥이 왜이렇게 맛이없는지 어디 나랑같이 밥먹어 줄 사람 어데 없수 오늘도 외롭고 쓸쓸한 아줌마는 병아리처럼 노랑 원피스입고 김치국물에 밥 말아 한입 먹고 하늘 한번 쳐다보며 청승떨고 또 한입 먹고 푸념하며 긴 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가을엔 왠지 그리운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여기꺼정... 노래를 신청할까 연극티켓을 부탁할까요?
아 연극보고싶다. 조용필 들꽃노래도 쫴끔 들었으면 좋겠는데. 안녕 마알간 하늘닮은 쨍순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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