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키가 매우 작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에는 엄마보다 더 클정도 였으니까요
수업이 끝나고 제가 집에 들어서자 마자 ..제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엄마는 대문을 들어서자 마자 종이 한장을 내미십니다
카세트에 엄마가 소중히 아끼시는 테이프를 넣고서 재생 버튼을 눌렀다 멈췄다 하면서 엄마가 원하시는 노래의 가사를 듣고 적고를 반복하곤 했죠
한곡을 쓰기 위해 카세트의 버튼을 몇십번씩이나 눌러 가면서 그렇게 고생을 하면서 완성했는데도 .. 엄마는 글씨가 너무 엉망이고 글씨가 작아서 잘 안보인다는 이유로 다시 써달라고 주문도 많으셔서 같은 곡을 몇번씩이나 다시 써드리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노래들 중에서 유난히 나훈아의"울지마" 그노래를 좋아하시더라구요
매일같이 제 옆에서 보란듯이 그노래를 흥얼 거리시는데..
"울지마~~울긴 왜울어 ~~"하는 그 대목에서 목소리를 감칠맛 나게 꺾어 줘야 하는 데도 엄마는 도통 그러시질 못하는 거에요
옆에서 가만히 듣고만 있던 나는 왜 그게 안되냐며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구박을 했고,하도 답답해서 차라리 다른 노래를 다시 적어 드리겠노라고 심통을 부리곤 했어요
그래도 그노래가 가장 좋아하시던 울 엄마..
지금은 제가 결혼을 해서 애둘을 낳아 기르는 동안 엄마랑 오랫동안 떨어져 살다 보니까.. 정말 문득 문득 엄마 생각이 절로 나곤 합니다
오래전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내시고 우리 사남매를 키워내시기 위해 시장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 콩나물을 팔고 계시던 엄마 생각이 나서 눈시울이 뜨거워 지곤 해요
비가 오는 날이면 행상을 일찍 접으시고 우산을 가지고 학교로 오시곤 했습니다
키작은 엄마랑 저랑 나란히 우산 하나를 쓰고서 빗소리와 함께 들리는 엄마의 노랫 소리는 아무리 "울지마~"라고 하셔도 그때는 슬프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지금은 구박하지 않고 잘 가르쳐 드릴수 있는데 ..
엄마는 벌써 많이 늙으셨나 봅니다 ..
못부르시던 노래더라도 그때는 정말 카랑 카랑한 엄마의 목소리가 듣기 좋았는데 말이에요
자식들은 저마다 자기 생활에 바뻐 엄마는 신경쓸 틈도 없이 하루를 보내는 동안 엄마는 혼자 "울지마~울긴 왜울어 .."하시며 행여 혼자 눈물 방울을 떨구실까 싶어 가슴이 아려 옵니다 ..
엄마 오래 오래 건강하셔야 해요 ..
오늘 엄마의 애창곡 나훈아의 "울지 마"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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