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부천의 한 재래시장에서 반찬가게를 하고있는 왕 청취자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시작한지 3년
그동안 어려운 일들도 많았지만 우리부부 열심히 일한덕분인지
지금은 시장안에서도 꽤 장사잘되는 집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루종일 장사를 하다보면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고마운 분들도있고 때론 안왔으면 할정도로 진상짓(이런말 써도되나요?)을 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동안 장사하면서 제 마음속에 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한분이 계십니다
1년전쯤부턴가 저희 가게를 하루에 두번은 꼭 들리시는 할머니 한분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한번도 사가신적은 없죠 대신 꼭 오셔서는
"이 집이 참 맛있게 잘해 젊은 사람들이 부지런 하고 아주 기특해"
이런말씀을 하시고는 늘 이것저것 시식만하고 가십니다
간단히 몇개 드시는거면 이해하는데요 가끔은 주머니에 담아가기도 하시거든요
첨에는 좀 얄밉게 생각 했었는데
자식들이랑 떨어져서 혼자 지내신다는 주위 분들말을 듣고 나니까
고향집에서 홀로지내시는 저희 어머니를 생각하니 괜히 그런 맘을 갖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렇게 할머니는 저희가게를 비가오나 눈이오나 들리시고 가셨죠
그런데 한달전쯤 부터 할머니가 시장에 보이시질 않는겁니다
내일오시겠지...이러기를 벌써 한달
어제 우연히 주위 분들이 그할머니 얘길 하는걸 들었습니다
그동안 돌봐주는 사람도 없는데다 몸이 불편해서 집에서만 계시다가 얼마전에
돌아 가셨다는 얘길 듣고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저희 가게를 못 오셨던 겁니다
비록 할머니를 알게 된지는 얼마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저희 어머니랑 너무 닮은 점이 많아 제가 참 좋아했었는데
그동안 좀더 챙겨드리지 못한것이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세상의 모든 어른들을 나의 부모님처럼 생각하는 그런 세상을 꿈꿉니다
할머니 하늘나라 가셔서는 좋은거 마니 드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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