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남매중 여섯가족이 뭉쳐 산좋고 물좋은 곳을 찾다가 충북 진천가는 길 중간쯤에 청룡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150m 정도 가다 보니 산속 좁은 길이 나있길래 무작정 내려갔답니다. 15인승 차에 보따리 보따리에 뚱뗑이들을 싣고 내려가니 엉덩이가 길에 닿아 드르륵 드르륵 괴상한 소리를 내며 얼마를 내려가니 그곳에서 사람들이 놀고 있기에 우리도 짐을 풀려고 우회해서 지나는데 집 한채가 있더라구요 80세된 노파가 의자에 앉아있다가 차가 올라가니까 손사래로 부르는 거에요. 남자들이 가서 돈내는거냐고 물으니까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접고 나머지 손만 흔드는거에요. 신랑이 웃겨죽겠다고 하면서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왔어요
할머니께서 말은 안하고 무조건 손만 네개펴서 흔들더라는 거에요 40,000원이라는거죠 돈주기전에는 잘거면 선풍기랑 모기장을 주기로 했거든요 짐푸느라고 정신이 없는데 자꾸 불러대는거에요
아까처럼 손을 흔들며 해서 얼른 갔다 드렸어요 저녁이 돼서 모기장 달라고 하니까 모기장 없다는거 있죠 기가 막혀서 서있는데 더 웃긴건 내일 아침 일찍 가라는 거에요 내일 예약이 돼있다나 무슨 말씀이세요 점심먹고 갈건데 하니 할머니 빨리가 빨리
하시는것을 뒤로하고 저녁에 이것 저것 끓이고 볶고 했는데 글쎄 이게 왠일이래요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 오더니 밥상차리려고 하니까 천둥이 으르렁 거리고 번개가 번쩍번쩍 하더니 비가 그렇게 폭우로 쏟아지는데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 나는데 무섭더라구요 빗속에서 짐꾸리고 텐트접고 족제비들처럼 달라붙은 옷으로 그냥 밥이며 국이며 차에 나누어 싣고 그길로 철수했답니다.
지난 8월 6일 토요일밤은 아마도 영원히 잊지 못할 여름 휴가가 될것같아요. 긴 하소연 읽어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쨍순이의 여름일기 끝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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