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열등 불빛에 의지하며 한땀 한땀 열심히 손을 놀리고
계신 어머니의 모습은 잠결에도 알 수 있었어요 .
우리들의 옷은 언제나 어머니표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옷이었지요.
칼바람이 창호지를 때리는 겨울저녁이면 어머니의 콧노래 소리와 함께 정성으로 엮어가는 조용한 어머니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요.
겨울 스웨터가 작아지면 올을 풀어서 조끼로 만들어 주셨고
조끼가 작아지면 솔솔 풀어 다시 감아 목도리를 만들어 주셨지요.
여름엔 어머니의 솜씨가 배어나오는 시원한 자수옷을 입고 학교에 가면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곤 했었지요.
옷 중간에 새겨진 이름으로 우리 자매는 우리들의
옷을 구분했었답니다.
그에 맞게 어우러지는 모자도 같이 짜 주셨지요.
시골에서도 우리들 자매는 유난히 옷을 이쁘게
입는다고 소문이 났었지요.
어머니의 빼어난 솜씨 덕분이었어요.
배개피나 앉은뱅이 책상의 책상보도 어머니의 십자수가 곱게 수놓아진 것들로 만들어졌었답니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베개피를 베고 잠이 들 때면 어머니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아서 [음~이게 엄마 냄새구나..]하면서 잠이 들곤 했었어요.
그렇게 오랜동안 우리들의 옷이며 집안의 필요한 것들을
직접 만드시던 어머니의 솜씨는 칠순을 바라보는 지금은
바늘구멍에 실을 끼우기도 힘들어 하십니다.
예전의 솜씨는 여전하신 것 같지만 기억이 희미하다고만 하십니다.
눈도 많이 어두워 지셨고 총기도 사라지신 듯 합니다.
허리가 굽은 어머니의 하루는 기도로 시작하지만 그 예전엔 우리들의 옷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하셨지요.
그 때의 어머니의 모습이 간절히 그리워집니다.
그 옛날 어머니가 부르시던 노래 들려주세요.
은방울 자매의 삼천포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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