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나....????
고희정
2005.07.13
조회 65
큼직한 참외가 참 달게 생겨서 한개만 깎아서 학교에서 돌아온 애들에게 줘더니 허겁지겁 맛있게 먹습니다. 나도 하나 깎아먹을까 말까 망설이다 꾹 참습니다. 애들이 더 먹고프다면 하나더 깎아 반씩 논아주지 싶어서. 저 진짜 참외 좋아합니다. 사실.
나 어릴 때, 엄마는 생선은 머리리만, 닭은 목만 잡수셨습니다. 그게 맛있다고. 그래서 어느 효자(?)가 어머님 생신에 닭목만 잔뜩 해드렸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지요. 엄니가 정말 그거만 좋아하시는 줄 알고...
우리 엄마도 사과나 배를 깎아도 다 자르고 남은 속만 베어잡수셨지요. 어쩌다 한번씩 불고기 하면 국물에 밥만 말아드시며 이게 고기보다 더 맛있다고... 철들면서 일부러 그러신다는 거 알고나서도 우린 염치좋게 우리만 맛있는 부분을 먹는 걸 당연히 여겼어요. 그러면서
"난 이담에 나랑 남편 먼저 먹고 그담에 자식을 줄 거야, 엄마처럼은 안살아" 잘난 척 했지요.
근데 참 이상해요. 저도 아이들 키우면서 아이들이 잘 먹는 것엔 손이 잘 안가네요. 비싼 것일수록 더 그래요. 어제 갈치조림도...저도 참 좋아하는 생선인데, 두툼한 칼치살 어릴 때 얼마나 잘먹었는데... 남편 몫, 아이들 몫 가르고 나면 난 머리나 얄팍한 꼬리만 차지할뿐.
먹고남은 음식 먹는 엄마 보면서 그게 궁상스러워 난 몽땅 버릴 줄 알았는데, 이것저것 남은 반찬 섞어 고추장 넣고 비벼서 점심 때우고... 갈수록 점점 더 엄마 닮아가네요.
엄마가 하늘서 보시면 호호 웃으시며 그러시겠죠.
"것 봐라, 너도 별 수 없지?" 하고 말입니다
훈훈한 엄마의 미소 한자락...
그때가,,,그립습니다....
엄마 보고 싶네요.
박강수---------눈물이나
민해경---------보고싶은 얼굴
유상록---------묻어버린 아픔
따로또같이-----맴도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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