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애창곡, 어머니의 애창곡
전정숙
2005.06.29
조회 44
어머니는 세상 누구보다 더 이쁘시고 좋기만 한데 아버지는 왜 그런 어머니를 두고 못생겼다고 하셨는지 어렸을 적 저는 참 그 말이 듣기 싫었습니다.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어머니가 정겹게 저를 맞이해주시고 그 목소리만들어도 기분 좋고 푸근해지는 것을..

어머니를 두고 아버지는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하시면서도 엄마를 반 놀리듯 하셨지요

물론 나중에..그 말이 과연 밉고 싫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저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으시고 그저 무표정하게 아버지를 바라보미시는 어머니도 가끔씩 이해가 되질 않았었지요

어머니의 마음 속에는 과연 어떤 생각이 있었을까요?

아버지 부음을 접하고 정신없이 달려갔더니 부엌 한 구석에서 소리를 죽여 울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했고
자그맣게 되뇌이듯 불러대는 노래는 바로 어머니를 향하여 부르시던 아버지의 노래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라는 것을 알고 소스라치치게 놀랐습니다.

나 같으면 입에도 올리기 싫을 판국인데
아버지를 보내면서
마치 아버지를 놓지 않으려는 듯
그렇게 울면서 아무도 알아듣지 못할 만큼의 작은 소리로 부르시는 노래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라는 노래,,였음을 저 만이 알아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가끔씩 노래방에 가더라도 인제는 부르지 않으시는 어머니는 억지로 한번씩 눌러드려도
"고만 해라..내 마음이 곱질 못해서 아버지 퉁생이 많이 들었다 아이가...내는 참..맘이 곱질 못했제.."

하시는 어머니

아버지가 부르시고
어머니가 쫓아 부르셨던 노래
<남진>의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를 듣고 싶습니다




마음이 고아야지 - 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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