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어머니의 노래
임순옥
2005.06.30
조회 65



전순자(secret)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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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째,
> 시어머니를 모시곤 살아온 저는,나이들어간다는것,세월을먹는다는 것
> 함께 주름을 만들어 가는것의 깊은이해를 하게되었습니다.
> 셋째임에도
> 위로 그 누구도 시어머니를 모시지 않아 제일 심성 착하고 부드러운 제 남편이 시어머니를 10년째 모시고 살아온 것입니다.어머니는 여름과 가을 혹은 가끔 겨울에 한달씩의 여행을 찾아떠나셨습니다.이른바 "자식새끼 찾아나서기"
> 참 아이러니하죠.자식들이 부모를 공양하고 자식들이 부모에 지성을 바쳐야 되는 우리세대의 세태와 달리 시어머니가 오히려 자식을 찾아 나서는 불편한 여행길이라니..
> 시어머니는 그렇게 한달씩 첫째,둘째,자식을 찾아 설사, 시누이가 실은 내색을 하더라도 자기새끼에 대한 소유권을 놓치 않으셨다는 자신감을 표출하려는 듯 꼬박 한달을 채우곤 돌아오시곤 하셨습니다.
> 그렇게 찾아 나서기 뒤의 여행끝에는 앓이가 있었습니다.
> 아마,자식을 찾아나선 슬픈 여행길에서 받은 심리적 스트레스가 병으로 나타 나는가 봅니다.
> 대부분 형제들의 의리가 돈 앞에서 깨지듯,시어머니 소유의 재산 분할을 앞두고 첫째 둘째거꾸로의 시어머니 찾아나서는 그 치열한 현실?도 체험 했습니다.
> 시어머니는 올해 5월 아침을 자시고 늘 그러듯 경로당을 나섰습니다.
> 그리고 울리는 긴박한 전화!!
> 경로당을 나오시다 쓰러지셨는데 구급차에 실려 병원 응급실에 계신다는 전화였습니다
> 참으로 묘한 것이 노인들의 생명은 하루앞을 볼수 없다더니..
> 시어머니는 그렇게 가볍게 쓰러지셨을 뿐인데 입원하루가 지나 의식을 잃고 언어장애가오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시고..
> 시 어머니는 입원한지 이틀뒤에 쓸쓸히 가셨습니다.
> 자식을 찾아 나선 뒤 끙끙 앓던 뒤 혼자 울렁이시던 노래도 한소절 남기시지 못하고...
> 남몰래 서-러-운 세월-은--가-고
> 이미자 선생의 <흑산도 아가씨>였습니다
> 경기도 용인 시립묘지에 묻인 시어머니
> 49제 때 제가 나즉이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
>
> 밤꽃향기 휘날리는 유월의 마지막날~~

언제나 한결 같은 마음으로 아우들을 다독이는
울 언니의 애절한 시어머니의 사모곡...
일 하면서 듣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무심히 제 할일 하시는 모습이 언제나 닮아보고픈 언니.ㅎ

살아가는 동안 꼭 한번 만나고 싶은 사람..
아름다운 유월의 여인...
늘...
울 아우들께...
힘이 되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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