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아버지의 노래~~
이금하
2005.06.22
조회 52
어머님이신가 봐요...
여름 한낮에 밭매기란 너무 덥고 힘들쟎아요
예전에 우리 엄마도 더위를 피해 새벽녘에 일찍 밭에 다녀오시곤 하셨는데..
그리고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안에는...
밭에서 기르시던 오이며 호박등이 이슬에 젖은채
담겨있곤 했지요....
낡은 모시옷이 땀으로 젖을 정도로 힘들게 일하셨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남아 님의 글에 조심스럽게 답글을 올립니다
어머님 뒤에 보이는..호박잎..그리고 밭고랑 사이에
키작은 옥수수.....
여름내내 엄머님이 힘들게 잡초를 뽑고 기르실 생각을 하니
고향에 계시는 어머님 생각이 나네요
금자씨.. 어머님 오래 오래 건강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님도 건강하세요

박금자(zakum)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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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는 말씀이 늘 없으셨습니다.
> 늘 인자한 웃음으로 우리들 여섯 남매를 대하셨죠.
> 그런 아버지께서 검은 장화를 신고
> 저녁 나절 막걸리 한잔 거나하게 걸치시고
> 집에 들어오실때면 부르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 바로 "흙에 살리라~~~" 였습니다.
> 동구박 저만치서 나는야~~ 흙에 살리라~~~~~~~ 노랫소리가 들려오면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아버지를 마중나갔죠.
> 때로는 두분이서 어깨동무를 하고 들어오시다가
> 우리들에게 들키는 날이면 얼른 손을 내려놓곤 하셨습니다.
> 엄마는 쑥쓰러운듯 팔을 뿌리치고
> 아버지는 그런 엄마의 목을 더욱 힘껏 끌어안고는
> 아주 기분 좋은 날에는 엄마의 홍당무같이 붉어진 볼에 뽀뽀하는 시늉까지 내보이시곤 했습니다.
> 그런 엄마를 보며 우리들이 놀리면
> 엄마는 얼굴이 더욱 빨개져서 어찌할바를 모르셨답니다.
> 아버지는 참 인자하셨어요.
> 막걸리 한잔 거나하게 걸치신 날에는
> 절대로 빈 손이 아니었죠.
> 때로는 건너마을에서 참으로 받은 밀가루 빵이 들어있기도 했고
> 건빵이나 사탕이 들어있기도 했습니다.
> 항상 어려웠던 우리 가족.....
> 그래서 저녁 밥상에는 김치 내지는 장그릇이....
> 어쩌다가 별식인 라면을 먹는 날에도
> 라면 한봉지에 물 잔뜩 그리고 국수와 김치가 한움큼씩 들어가 있곤 했지만
> 아버지의 푸근한 미소와 인자한 모습 덕분에 우리는 항상 행복할수 있었습니다....
> 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어느덧 이십년....
> 엄마와 아버지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셨어요...
> 이제 팔십이 되어가는 엄마를 볼때마다
> 아버지의 빈자리가 더욱 더 크게 느껴집니다.....
> 아버지께서 즐겨부르시던 노래....
> 흙에 살리라..... 라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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