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0일,11일 1박 2일의 지리산여행이 있었습니다.
한달전부터 계획한 아줌마들의 여행이였는데, 내심 누구누구는 약속을 어길거라는 생각을 했지만서도 막상 가기전날 꼭 찍었던 2명이 못가겠다고 하니 저도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누구에 의해서 내 삶이 내 맘이 요동함이 싫어서 바쁘게 가방을 챙겼습니다.
일기예보에서는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가는 도중 잠깐의 비만 맞았을 뿐 날씨는 좋았습니다.
6시 퇴근후 달리기 시작하여 지리산 펜션에 도착한 시간이 밤 11시, 예상시간 보다 일찍 도착하였습니다.
일기예보 때문에 예약이 모두 취소되서 펜션사장님은 안좋았겠지만 우리는 한적해서 좋았고, 사장님께서 직접 구워주신 바베큐요리 정말 대접 잘 받았습니다.
주위 다른 펜션사장님들이 우리가 온다는 말을 듣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내 말동무가 엄청 나이들어 보이는 아저씨들로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무런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이를 잊고 있었는데, 이제 나의 말벗 상대가....쉬고 싶은 마음 뿐이였습니다.
(세월은 저를 비껴 가지 않고 있었습니다. 흑흑)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줌마들의 밤은 새벽3시가 되어서야 잠들게 했고, 6시가 되기도 전에 산사의 밝은 빛이 우리를 깨웠습니다.
아침을 먹기전 화엄사를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매표소의 직원이 출근전이였습니다.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는 기쁨이 발걸음을 가볍게 했습니다.
입장료가 1인당 3,400원 우리는 4명, 13,600원 머릿속에선 계산기가 후다닥.
화엄사에서 연기암까지의 길, 대나무 숲에선 피부가 호흡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기예보 덕에 사람이 적은 조용한 산사를 둘러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많은 일행들과 산행하던 때와는 달리 4명의 일행이 함께하는 여유가 있어 좋았던 산책이였습니다.
야생녹차가 유명하다는 이야기에 한 다원에 들려 녹차를 맛보고, 다기와 차를 구입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잠을 자지 못해 눈꺼풀은 사정없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려앉았습니다.
운전하는 과장님께 미안함과 걱정스러움에 잠을 청하지 못하고 애꿎은 허벅지만 꼬집었습니다.
여행은 이 맛이야, 부담없이 좋은 곳에 즐기는 것이라 되뇌이며, 쌍계사로 향했습니다.
"이것이 다 벚꽃이라구” 즐비하게 늘어선 나무들을 보며, 지금 이대로의 모습도 훌륭한데 꽃이 피는 봄이면 너무너무 멋질거라 우리는 내년 봄에 꼭 오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어느 절이나 가면 그랬듯이 대웅전과 번쩍번쩍 부처님이 왼손 내려, 오른손 올려, 그리고 석탑.
“뭐 절이 그렇지” 입장료가 비싸다는 생각으로 쌍계사 바로 앞에서 도토리묵과 파전을 먹으며, 계곡과 어울려 몇컷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유명한 화개장터를 지나,남해를 향해 달리는데, 최참판댁이라는 이정표가 보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말로만 듣던 99칸의 집이라 상상하고 갔더니만, 토지의 무대인 평사리 최참판댁이였던 것입니다.
비싸지 않은 입장료 1,000원. 그 어떤 세트장보다 멋진 곳이였습니다. 조용한 시골마을이 세트장으로 인해 아름다움을 드러낼수 있었던 것이였던 것입니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보며, 남해대교를 건너 우리는 보리암을 찾았습니다.
뭐 절 그렇지’ 그러면서도 보리암은 어렵게 찾아온 길이고, 펜션사장님이 꼭 가보라고 추천한 곳이라 3,600원의 입장료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주차장에서 10분정도 걷는 길은 부담이 없었습니다. 높은 산위에 계단을 놓고, 절을 세운 것은, 지극한 불심이 아니면 결코 이루지 못할 거라는 감탄을 했습니다.
아래로 보이는 풍경은 중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내가 방문한 중국은 웅대하고 거대하고 크다는 느낌과 칙칙하고 습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지만,
우리나라는 뽀송뽀송하게 선명하고,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느낌을 주는 자연입니다.
입장료 생각해서 올라오지 않았다면 참으로 후회할 뻔했습니다.
우리는 멋진 줌마들입니다. 남편과 학교가는 아이를 두고 집을 나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짧은 여정으로 가정에 더 충실할 수 있다면 더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믿고 보내준 남편을 더 많이 사랑할껍니다.
우리는 가족에게 아름다운 가을을 선물하기 위한 답사를 다녀왔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손숙씨의 모노드라마 초대 정말 감사합니다.
유가속 가족여러분 무더위 잘 이겨내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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