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노래
김혜란
2005.06.08
조회 41

아버지는 당뇨병으로 몸이 좋질 못하십니다. 그래서 조금은 이상하지만 굳은 일을 어머니가 다 하십니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금방 피로가 오고
그러면 몸의 컨디션이 나빠져 감기에 걸리고

한번 감기에 걸리면 오래동안 기침을 하셨지요
그럴 적마다 어머니는 애가 타시는 듯 손수건을 목에다 둘러드렸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어머니의 손수건은 빨간 것이 많았어요
그 손수건을 목에다가 감고 계시는 아버지는 거울을 볼 적마다 배시시 웃으시면서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르고 구름 따라 흐른다 나도 흐른다"
하면서 노래를 부르시는데
그런 아버지가 저는 참 좋았습니다.

병으로 약하시지만 유머를 잃지 않으시고 쾌활하게 웃으시던 우리 아버지~!
바람 부는 날이면 언덕으로 우리들을 데리고 가서 고즈넉한 들녁을 바라보시며 그 바람결에 제 머리가 날리면 손가락으로 쫑쫑쫑 땋아주시던 아버지셨습니다.

항상 목쪽에 손수건을 두르며 쿨럭거리시던 우리 아버지

아버지는 그런 당신은 물끄러미 바라보는 딸을 향하여

하얀 이를 드러내시면서
"빨간 마후라는..."
하시면서 노래를 부르셨죠
우리 아버지~
부디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게 그렇게 명랑하게 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빨간 마후라 - 자니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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