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똥닢 한잎 두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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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젓가락을 허공으로 들어올리면서 노래를 부르고 계셨습니다.
고생많으신 어머니는 이 일 저 일 정말 어린 제가 봐도 엄마는 못하는게 없네?
라고 생각할 만큼 안해본 일이 없으셨습니다.
뜨게질 일
호떡 장수
화장품 장수
나중에는 반찬가게..
항상 가난함으로 살아야 함이 당연한 것처럼 여유라는 것은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우리 가족은 배고팠었습니다.
팔다남아 갖고 오신 호떡 반죽에서 몇 개만 구워 우리들에게 주시는 날이면 우리는 그날 호강하는 날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들고다니시던 화장품 가방 속 유아용 크림은 만져만 봐도 황홀했지만 어머니의 호통 소리에 도로 쏙 하고 종이 박스안에다가 넣어놓기만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어머니는 반찬가게를 하게 되셨고
그간 고생한 것에대한 보답이었는지 반찬가게는 잘되었습니다.
놉을 부려야 할 만큼 바빴어도 어머니는 절대로 혼자 다하셨습니다.
이리 저리 바쁘시게 움직이시다가 조금이라도 한가한 시간이면 꼭 최헌씨의 오동잎 한잎 두잎을 부르셨습니다
옆에서 거들던 저는 제발 그 어머니의 굵은 목소리가 가게 밖으로 흘러나가지 말았으면...하고 바랬어도 어머니는 전혀 게의치않고 노래를 불러대셨습니다
오똥닢 한잎두잎
왜..반찬가게에서 똥이라는 말이 흘러나오는걸까
어머니는 오동잎이라는 멀쩡한 가삿말을 놔두고
오~
똥닢
이라며
젓가락을 허공으로 들어 저어대면서 노래를 불러대셨습니다
반찬을 사러오신 손님들도 그 모습을 보고 웃으시면서
"어...구성지고 좋네요...한자락 더 해보세요"
하며 그대로 들어가면서 반찬을 이것저것 드셨었지요
저는 그렇게 어머니를 도우면서 어머니의 애창곡도 귀가 닳아지도록 들었습니다.
물론 그때에는 조금 시끄럽고 그만 좀 하셨으면 좋겠다..
싶었건만
인제는 그 노래가 자주자주 듣고 싶네요
연로하신 어머니는
그렇게 위풍당당하게 노래를 부르실 만큼의 기력도 희미해지셨는지요
찾아볼 수도
들어 볼수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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