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천리-어머니노래
이미영
2005.05.19
조회 52
아버지는 뭐가 그리 당당 한지 모릅니다
아버지의 어머니에 대한 호칭은 어이~였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삶의 보통명사는 거~ 있잖아...입니다.
대야에 물을 받아 놓는 것도 필요한 것을 찾을때도 아버지의 말은
늘 어이~ 거 있잖아~ 였습니다.
어머니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순종의 미덕인 줄알고 그렇게 사셨습니다
아니 살아내셨습니다.다른 부부도 다 그렇게 사는 줄 아셨을 테니까요
건축업을 하시던 아버지에게 또박 또박 월급이 있을리 없습니다
쌀이 떨어져도 애들 월사금때가 되도
아버지는 여전히 어이~ 거 있잖아~의 단호한 태도 셨습니다.
난 어릴적 어머니가 만능인줄 알았습니다.아니,어머니는 몸과 마음이 부서저라]
만능 이어야 했던 현실을 살아 내셔야 했습니다.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나 겨울, 집안에 유독 아버지의 냄새가 났습니다.담배와 술로 찌든 방 구석엔 아버지의 삶의 피로함이 오래도록 베어 있었습니다.그래도 어머니는 따스한 밥상을 차려내셨고 ,큰소리 한번 밖으로 새어나지 않았습니다.어머니가 외출 하는 날은 매달 5일입니다.
시집 올 때 한복을 곱게 갈아 입으시곤 어머니는 가셨습니다.
외할머니 댁입니다.언젠가 손을 잡고 종종걸음으로 따라 나섰던 횡성외할머니 댁은 어머니의가슴 응어린 아픔을 토해 내는 휴식처이자 어이~ 거 있잖아에 대한 호구지책의 비밀창고 와 같은 곳이 었고 병참기지와 같은 곳 이었습니다.
응어리진 가슴을 쓸어내려 토해내듯 부르 시는 노래는 한달에 한번 횡성 외할머니 댁에서
였습니다
가-련다 떠나련-다 어린아들 손을 잡고-감자-심고 -수수 심는 두메산골 내고향에-
박재홍 노래 유정 천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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