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노래}노래방 문화가 알려준 나의 어머니 애창곡
박영애
2005.04.21
조회 34
안녕하세요 유영재님

10여년전 어머니의 생신날 온가족이 모여
식사 후 이어진 노래방에서 처음으로 알게된
어머니의 애창곡은 '찔레꽃'이였습니다
자식들의 성화에 수줍게 마이크를 드시고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위에 초가 삼간 그립습니다~~~"
고향이 부산이신 어머니는 힘든 서울생활에
몹시도 고향이 그리웠던 것 같았습니다
화려한 조명사이로 언듯 언듯보이는 어머니 모습에서
그 동안의 삶의 무게에 깊게 패인 주름사이로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곱디 고운 목소리에 쓸쓸함이
묻어 있었답니다
그 후로도 몇번을 어머니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답니다
그러나 4년전 처음으로 1번의 수술과 2번의 입원으로 어머니는 더 이상 노래 부르기를
사양하시며"내사 이제 기운이 없어 목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도
않아 노래를 못 하겠노라"하시며
우리 딸들이 아무리 권해도 사양을 하셨답니다
18살 꽃다운 나이에 시집와 술 좋아하시고 사람좋아시는
아버지 뒤바라지에 우리 7남매 키우시느라 많은 고생 탓에
연세보다 더 늙어버리신 까닭인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답니다.
어제...
75세 노모는 무뚝뚝한 막내딸과 사위의 목소리가
그리워 전화를 하셨데요
죄송한 마음에 목이 메어 몇 마디 얘기도 못한 채
끊긴 전화기만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신청곡
찔레꽃 / 백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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