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애창곡
민용운
2005.03.24
조회 41
자식들은 모두 육지로 떠나고 이제 고향 섬마을 집집마다 어르신들만 계시는 집이 대부분입니다.
저희 집도 늙으신 부모님만 큰 집을 지키고 계십니다.
이제 환갑을 갓 넘기셨으니 요즘 세상에 늙으셨다고는 할 수 없지만 바다 바람과 따가운 햇볕에서 평생 사신분들이라 도시 사람들과 비교하면 10년은 더 연세가 들어보이십니다.

어느덧 겨울이 가고 봄이 왔습니다.

지난 봄 고향집에 갔을때 마당을 가로질러 늘어진 빨래줄위에서 지저귀던 제비 울음소리가 생각납니다.
따뜻한 봄햇살을 받으시면서 마당에 앉으셔서는 자식들이 이제나 오나, 저제나 오나.. 기다리시던 어머니..
자주 찾아뵈어야 하는데 사는게 뭐그리 바쁜지 마음만 가득하고..

불현듯 부모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를 했는데 받지를 않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외출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하셔서 보청기를 하시지만 귀찮으시다며 자주 빼놓고는 하십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방안에 계시지 않으시면 전화통화를 하기가 힘들고 어쩌다 어머니께서 받으셔도 자식들 이름만 차례로 부르시며 “용운이냐, 금순이냐, 명순이냐”하고 큰소리로 물으시다가 결국 끊고 마시지요..

지금도 몇년전에 한 디스크수술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하셔서 자식들이 사는 육지로 발걸음 한번 제대로 못하시는 어머니께도 따뜻한 봄이 빨리 찾아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머니는 이미자씨를 참 좋아하셨습니다.
언젠가 이미자씨 공연하면 어머니와 함께 공연보러 가기로 약속했는데..
어머니와 한 그 약속이 벌써 몇해가 지났는지....

어머니 건강하세요.올안에는 그약속 꼭 지키도록 노력할께요..

가끔 흥얼거리기도 하시고..녹음기를 틀어 놓으시고 들으시던 이미자씨의 동백아가씨를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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