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애창곡...
김영임
2005.03.22
조회 41
어둠이 짙어질 대로 짙어질 즈음
멀리서 아버지의 노래소리가 들려옵니다.
재대로 돌아가지 않는 혀로 음정 박자 아버지 맘대로
"목포는 항구다"를 열창하십니다.
아버지의 노래소리가 들려올 때면 우리 형제들은
오늘 저녁 벌어질 일을 예감합니다.
아마도 오늘저녁도 아버지의 잔소리를 듣느라 잠을 설쳐야
할것입니다.
아버진 가난한 집안에 둘째 아들로 태어나셨는데
너무 가난하셔서 그렇게도 소원하던 서당한번 못가보신것을
한으로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우리들 만큼은 열심히 공부하라는게 아버지의
술취하셨을때의 레파토리입니다.
아버진 항상 우리 6남매를 앞에 나란히 앉혀 놓고 이야길
하셨는데 저는 가끔 귀구멍에 솜뭉치를 넣어놓기도 하고
속으로 콧노래를 부르기도 하였으며 가끔은 졸지 않기 위해
제 허벅지를 꼬집기도 해야했습니다.
아버진 말씀중에 우리가 조는걸 가장 싫어하셨거든요.
그럴때면 우린 아버질 "공산당"이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완전 독재자라구요.
말씀을 하다하다 지치시면 아버진 잠이 드셨는데
잠이 드실때면 꼭 또다시 그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시는 겁니다.
아버지의 고향이 목포도 아닌데 왜 그노래를 그렇게
좋아하셨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지만
당시엔 그렇게도 듣기 싫던 그노래가 이제는 가끔 그리워
지는건 아마도 아버지의 부재가 크게 느껴지는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 두서없는 글이 되버렸네요^6^
아버지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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