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간직하고계신 사진한장...
이연주
2003.10.30
조회 56
만난지 석달만에 결혼한 우리부부,,결혼해 함께
생활해보니 정말 서로에대해 모르는것도 많고
부닥치는일도 참 많더군요.어이없는일로도
토닥거리기도하고..하지만 그런게 신혼의행복
아니겠어요..
그러다 주말이되면 시골에 홀로계시는 시어머니를 뵈러가곤
했습니다.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시골에서
혼자농사지으시며 지내시는 우리어머님..
저희들이 가면 그누구보다고 반갑게맞아
주시더군요.그날은 점심을 먹고 세명이 오붓하게
방에누워 TV를 보다 저의눈에 들어온 앨범..
오래된 앨범인것같아 문득 신랑의 어릴적모습이
궁금해 그 앨범을 한 장씩 넘기며 보다 저의
눈에 들어온 사진한장..
군대에서 찍은듯한 군복입은 한 군인아저씨(?)
전 그사진을 내밀며 "자기야 자기군대에서
있을 땐 좋았나봐.얼굴이 달라보이네.그땐
눈도 조금 더컸네."라며 그사진을 신랑에게
내밀자 흠칫 놀라는듯한 신랑의 표정..
그러며 얼른 그사진을 뺏더니 앨범속에 다시
넣어버리곤 "왜 쓸데없는짓을 하고그래"라며
버럭화를 내는것이었습니다.앨범보는게 왜
쓸데없는거냐며 대꾸라도 해보고싶었지만 신랑의
표정을 보니 그렇게 말하면 괜히 더 이상해질것같은
느낌에 그냥 관둘수밖에없더군요..
더 이상했던건 곁에계시던 어머님이 그런 우리를
보시더니 아무말없이 그냥 밖으로 나가버리시는거예요.
전 정말이지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했나싶더라구요..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신랑은 아무런 말이
없었고.나또한 그냥 침묵을 지킬수밖에없었습니다..
'도대체 사진한번 봤다고 그럴수있는건지'
괜히 화가 나는거있죠.그래서 집으로돌아와 저또한
아무런말없이 어머님이 챙겨주신 야채며 반찬을
냉장고에 챙겨넣고있는데 신랑이
"아깐 미안했어.내가 사과의 뜻으로 자기에게
자기좋아하는 삼겹살사주고 싶은데"
저녁먹고왔는데 뭘또먹냐는 저를 신랑은 막무가내로
데리고 나가는거였습니다..
삼겹살에 소주한잔이라.....
자기나한테 뭐 할말있냐는질문에 신랑은 소주를
연거푸 두잔 마시더니
"오늘 엄마 혼자서 또 울고계시겠다..사실 아까 그사진
우리 형 사진이야...아주 오래전에 가출해버린..우리형.."
전 놀라지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아들은 우리신랑 뿐인줄알았는데 아주버님이 계셨다니...
"결혼전에 얘기하려고 했었는데 그냥 자기가 싫어할 것
같아서....형이 집을 나간후론 가족들끼리 모여도 형얘기를
전혀하지않아..그러면 엄마가 또 우시니깐...찾으려고
몇 번이나 해봤는데도 연락이 ....그래서 이젠 다들
그냥 잊고살아.그게 엄마에게도 누구에게든 편하니깐..
기억하면 마음만 아프니깐................"
신랑의 얘기를 들어가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잃어버린 자식생각에 어머님 혼자서 울고계실걸생각하니..
그 사진을 어쩌다 들추어버린 제자신이 참 밉더군요..
다음에 시골에 갔을 때 그사진을 다른곳에 놔둘까하다가
그냥 그 앨범에 그대로 두었습니다..어머님이 자식생각이
나면 펼쳐볼수있는거라곤 그 사진한장뿐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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