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의 감성사전을 들으니 고향에 계신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목이 메어 소리죽여 울었습니다.
자식들 뒷바라지 하시느라 우리 아버지 역시 구두
한켤레로 10년을 넘게 신은듯한 흔적이 작은구두
이곳 저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작고 초라한 구두 한켤레로 먼길 외출 하실때나 어쩌다
장에 가실때마다 구두약도 묻히지 않은 구두솔로 대충
먼지만 털고 신던 아버지의 구두.
가죽이 낡아 빛도 바랬고 이웃집 강아지가 물어 뜯은
흔적도 있지만 언제나 애지중지하시던 그 구두 한켤레에
담긴 사연은 얼마나 많을까. 어릴때는 그런 구두신고
예식장에 가시는 아버지가 창피해서 아버지는 구두한켤레
살돈도 없는지 하며 원망도 했었습니다.
내나이 어느새 40대 중반 여태껏 살아오며 아버지 구두
한켤레도 못사드린채 나는 언제나 명품 구두만 사 신은
것이 너무너무 죄스럽고 마음이 아픕니다.
영재의 감성사전을 녹음해서 몇번이나 되풀이해 들으며
많이도 울었답니다.
행여나 손님들이 볼까 싶어 뒤뜰에 나가 하늘을 쳐다보기도
했고 아마도 세수를 열번도 넘게한듯 합니다.
오늘도 경운기 몰고 들에나가 어머니와 수박밭에서
수박솎아내느라 하루종일 고생하셨을 아버지.
오래전에 자식들 신다가 마루밑에 쳐박아 놓았던 커다란
운동화를 신고서 일하셨을 아버지의 주름진 얼굴이 떠오릅니다.
구두 한켤레 때문에 많이도 울었습니다. 감성사전 들은
이후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과천에서의 추억은
녹음만 해놓았지 귀에 들어오지가 않았습니다.
날이 밝으면 아버지께 안부전화 한통이라도 해드리면
죄스러운 마음이 덜어지겠지요.
뒤늦게나마 제작진께 인사를 드립니다.고생하셨다고...
그리고 감사하다고...
자원봉사자님들 애 많이 쓰셨지요. 감사합니다.
신청곡:산울림: 빨간풍선
김정호:하얀나비
김만준 :모모
윤세원: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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