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동안에
최미란
2003.06.08
조회 129
유가속 님들 너무 너무 보고 싶었어요.
저요 삼일동안 여행 다녀왔거든요.
여행 내내 네시만 되면 유가속 방송 듣지 못해 끙끙 거리고
밤이 되면 홈피가 궁금해서 안절부절.
이 노릇을 어쩌면 좋아요.
6월5일 새벽 다섯시에 집을 출발하여 오늘 밤 아홉시 삼십분에 집에 도착.
부랴부랴 씻고 제일 먼저 컴앞에.
여기저기 둘러보기 전에 보고부터 드릴려고.
지난 토요일은 학교장 재량휴업일(앞으로 주5일제 수업에 대비하기 위한 체험학습일)이라서 모처럼의 황금같은 삼일 연휴를 그냥 보낼 수 없어 이웃의 영희 언니네와 여행을 떠났습니다.
목적지요?
강원도.
그치만 뚜렷이 여기다 하고 간것은 아니구요, 발길 닿는데로 아니 차 멈추는데로. 지도 펴놓고.
여유있고 편안한 여행을 간거죠.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 그 속에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들.
그 모두가 축복 받은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단양의 고수동굴, 영월의 장릉- 단종의 슬픔이 서려 있는 그곳.
태백을 거쳐 정동진 옆 안인(?)의 숲속 산장에서 하룻밤.
담정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그 곳은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그 모두가 위대한 음악이었습니다.
밤늦게까지 마당 한켠에 장작으로 불을 지펴 고기 구워 무공해 채소 쌈까지.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지 싶었습니다.
다음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정동진을 향해.
아침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볼까 했지만 지난 밤 무리한 탓에.....
새로운 명소가 생겼더라구요.
'썬크루즈' 라는 곳인데 조각 공원과 참소리 에디슨 박물관, 숙박 시설, 그리고 동해 바다를 멀리까지 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 입장료는 좀 비쌌지만 한번쯤 가 볼만한 곳이었습니다.
몸은 더위로 지쳐갔지만 다시 차를 몰아 동해 바다를 끼고 드라이브.
정말 기분 좋더군요.
전 산과 가까운 곳에서만 살아서 바다를 바라보면 정신 모차립니다.
북으로 북으로 삼팔선 휴게소에서 모타 보트 타고 바다와 가까이서 이야기도 나눠 보고, 소리 소리 지르고.
스트레스 싸악.
점심은 외옹치항에서 산오징어랑 싱싱 팔딱거리는 회로.
점심 먹고 워터피아로.
수영 실력 좀 뽐낼까 했는데, 여의치 않더라구요. 수영을 한다기보다는 물맛사지, 온천욕, 사우나 , 파도타기 등의 시설 위주라.
아무튼 물에서 세시간 놀다보니 기진 맥진.
아참 표 끊으려고 기다리다 보니 네시가 되었더라구요. 궁금해거 가지고 간 엠피쓰리로 주파수 맞춰 보았더니 치직거리만하고, 이참에 생음악 신청이나 하려고 전화.
연결되었습니다.
도우미 목소리 친절하시더군요. 제발 뽑히길 두손모아 간절히 기도하고 (플리이즈)
저녁 잠자리를 향해.
매운탕에 맛있게 밥먹고 따운.
우리 일행- 남편과 아들, 그리고 영희 언니 내외- 체력 좋습니다.
저와 딸은 쿨쿨 자는데 두고서 밖에 나가 조개 구이 먹고 두시에 들어왔답니다.
저요 깡다구는 있는데 체력은 영 아니거든요.
몸살 났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재채기 콧물, 목소리 갈라지고,
약 대충 먹었으니 이제 자야겠지요?
오늘 아침 일찍 출발해야하는데 우리 돌아오길 손꼽아 기다리는 이웃의 사랑하는 님들때문에 시장에 가서 젓갈들 골고루 사고 싱싱한 조개 사서 출발.
아침 10시에 속초를 떠났는데 길이 얼마나 밀리던지 오후 여섯시 삼십분에 도착.
짐도 풀지 않고 님들 불러 공원에서 조개 구워 먹고 라면 끓여 먹고. 그것도 모자라 옆집 윤미씨가 장어 손질해 와서 장어구이까지.
에공!
전 도저히 버틸 힘이 바닥나 아이들 끌고 집에 왔습니다.
우리 남편은 아직도 돌아 오지 않고 있네요.
아마 여행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나 봅니다.
저도 이젠 그만 이야기 끝내고 유가속 님들 어떻게 지냈나 둘러 보렵니다.
영희 언니, 고생 많았어요.
남편이랑 영민 오빠 먼길 안전하게 운전 잘해 줘서 고마워요.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신청곡은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코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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